101년 한국영화와 92년 오스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화 ‘기생충’의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전체 촬영분의 60% 가량이 촬영된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세트장에 대한 복원 목소리가 크다.
세트장 복원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입 시너지 효과와 함께 올 4월로 예정된 전주국제영화제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전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반응이다.
박 사장(이선균 분)의 저택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이었다. ‘기생충’의 저택과 최후의 접전이 벌어지는 가든파티 장면 등은 모두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야외세트장에서 촬영됐다.
‘기생충’의 저택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의 부지에 터를 잡고, 지난 2018년 4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세트 공사와 촬영이 진행됐다. 전체 77회 차 촬영 가운데 46회 차를 촬영하며 전체 분량의 60%를 담당했다. 가장 스릴감 넘치는 장면으로 꼽히는 지하밀실 장면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J1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야외세트는 실제 주거 공간을 본떠 수도 및 전기시설을 갖추고, 정원에 고가의 정원수를 식재하는 등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완벽한 세계를 창조해냈다. 모든 세트 하나하나에 봉준호 감독의 열정과 손길이 닿아 있다는 게 전주영화촬영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세트장은 철거된 상대타. 매년 4~5편 이상의 영화·드라마 등의 촬영소로 사용되면서 부득이하게 촬영이 끝난 세트장은 철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기생충’과 관련한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관광객 유입 효과는 물론 전주의 자부심 제고 등의 이유에서다.
특히 올 4월 30일에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작년 20회 영화제에는 총 697회 상영 중 390회가 매진되며 역대 최고 매진 회 차를 기록했고, 관객 수도 지난해 8만5,900여 명을 기록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영화 ‘기생충’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를 접목시킨 콘텐츠 개발 등 특화된 마케팅 전략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나아가 ‘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대한 홍보효과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기생충 세트장의 설계도에 대한 제작사와 논의 등 선결되는 문제점 등이 많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기생충’의 의미를 남겨야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며 “현재 여러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세트장 복원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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