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생산이 중단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생산라인이 11일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공장의 부품 공급 지연으로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전주공장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던 도내 협력업체들 역시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전라북도 및 현대차 전주공장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춘절 연장으로 당초 현대차에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를 납품하는 공장들이 10일부터 부품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계획됐고, 이에 따라 현대차 전주공장도 중국 부품이 입고되는 12일부터 생산라인을 재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공장들의 조업 재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전주공장 역시 라인 가동을 연장해야 될 상황에 처했다.
차량 조립 초기 단계에 투입되는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네스는 중국 의존도가 87%에 이르는 부품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10개 업체를 통해 해당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데, 전주공장에 납품되는 와이어링 하네스의 50% 이상을 생산하는 업체가 바이러스 발병지인 우한시와 접하고 있어 중국 정부가 이지역 공장들을 심하게 통제하면서 공장 가동 재개 역시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주공장은 당초 10~12일로 계획했던 버스(일반버스, 초저상, 쏠라티, 고속버스 등)의 조립 라인 가동을 20~27일로 연기하기로 노사가 논의하고 있으며, 트럭 부문 라인 가동 역시 21일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차의 피해 뿐만 아니라 전주공장에 각종 부품을 납품하는 도내 161개 1,2,3차 협력업체들 역시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
전주공장의 한 협력업체 측은 "결국 감염증 확산 지속으로 전주공장 생산에 지속적인 차질을 빚을까 걱정됐던 우려가 현실이 됐다"면서 "규모가 적은 2,3차 협력업체들이 한달 이상 생산을 중단할 경우 그 피해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다"고 호소했다.
한편, 전주공장 측은 "공장 정상화는 중국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모든 협력업체가 공장 정상화를 위해 협력 중이며, 완전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생산 가능한 라인 중심으로 부품을 수급받아 생산라인을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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