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들이 새달 개강을 앞두고 속속 입국하는 것과 관련, 전북 지역 대학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이들 분리 방안을 고심 중이다.

대학들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중국인 유학생을 14일 동안 분리할 계획이나 방법의 경우 대개 정하지 않았고 의견도 엇갈린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지역에 있고 중국인 유학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군산대의 경우 이들 모두 기숙사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12일 군산대에 따르면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입국할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 228명을 생활관에 입사시킨다.

학생들은 군산시 제공 버스를 이용해 군산대로 이동 뒤 학생생활관에서 2주 이상 보호조치 받는다.

대학 중국인 유학생은 372명이나 일부는 한국에 쭉 머무르거나 입국해 2주를 넘겼다. 군산시와 협의해 생활관 보호 비용 일부를 지원받는 방안도 논의한다.

다른 대학은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기다리며 방식을 검토 중인데 그 중 하나는 기숙사에 전원 입사하는 거다.

중국인 유학생 의지는 물론 공간, 비용, 인력 등 정부와 지자체 차원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조언이다.

완주군이 예상한 소요액을 보면 630여명이 기숙사서 2주 생활할 경우 약 3억 6천만 원이 든다.

ㄱ대학 관계자는 “증상도 없고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도 아니라 유학생들 생각이나 상황이 중요하다”며 “전세 계약이 돼 있거나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걸 꺼리는 이들은 어쩌나”라고 말했다.

ㄴ대학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실질적으로 분리하려면 한 곳에 있는 게 효과적이긴 하다. 생활관엔 관리자가 있고 지역 보건소와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공간이 유학생 수를 못 따라가고 제3의 공간을 당장 마련하는 것도 무리다. 식사와 인건비는 어떻게 댈 거며 입사를 원하는 한국인 학생들은 어쩌나”라고 설명했다.

반면 입국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자율 분리도 문제없다는 주장이다. 정부 방침도 그렇고 기숙사 일괄 관리 뒤 문제가 적지 않다는 것.

몇몇 대학 관계자는 “지금도 중국인 유학생 1,2명씩 꾸준히 들어오고 그 때부터 이동경로를 파악한다. 주의 조치하고 체온을 수시 체크하며 방문과 전화도 한다. 대안은 있다”며 “기숙사에서 일괄 관리한 뒤 기숙사 활용도 과제다. 방역 실시로 입사가 또 미뤄지고 학생들 기피현상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도내 10개 대학 중국인 유학생은 3천 400여명 가량이다.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고 개강을 2주 미뤘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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