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OCI 군산공장의 생산라인 일부가 가동중단을 결정하면서 또다시 지역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는 지난 11일 설비가동 규모 축소를 이유로, 군산 2번과 3번 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을 오는 20일 중단하겠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2018년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상권이 몰락하고 근로자들이 줄줄이 일자리를 잃어 침체기에 빠졌던 군산경제가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OCI 근로자 1108명, 협력업체 20곳 등이 내몰리게 됐다.
이에 전북도는 13일 OCI 군산공장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결정으로 지역경제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군산시와 함께 기업지원단을 구성 운영한다. 특히 고용·산업위기지역 대책에 포함시키는 등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직업훈련생 및 협력업체 재직자의 생활안정자금 지원, 퇴직자의 재취업과 직업훈련 프로그램 제공, 고용유지를 위한 사업주 지원과 지역고용촉진금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종 고용 장려금을 신설·확대에 나선다.
또 협력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대체·보완할 사업을 발굴하고 국가사업으로 추진해 OCI 뿐 아니라 협력업체에게 다양한 사업을 지원한다.
고용위기종합지원센터와 연계해 퇴직(예정)자 및 동반가족 재취업 프로그램 운영, 연관기업 취업알선 등 맞춤형 구인 구직 매칭을 강화해 고용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OCI 협력사가 도 경영안정자금 요청 시, 업체당 최고 3억원 한도에서 이차보전 최고 3%를 지원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해 신속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도가 내놓은 대책이 실효성 없는 대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GM군산 공장 폐쇄 이후 내놓은 조치와 별반 다르지 않은 데다, 당장 OCI 근로자가 갈 곳이 없는데 일자리 제공이 아닌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혹시 지원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도는 다음주 쯤 OCI로부터 인력재배치 등 고용과 협력업체 관련 협의 사항을 듣고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에 나선다. 경영개선을 위해 기업에서 자구책을 마련한 현재, 도는 지역경제 부분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OCI 군산공장은 연간 5만20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운영했다. 그러나 공급 과잉과 가격경쟁력 등에서 밀리면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2개 라인은 가동을 중단하고 1개 라인을 반도체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군산 1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은 오는 5월 1일 재가동할 예정이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은 1000톤에서 최대 5000톤 규모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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