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매우 어려운 경제사정에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 처한 세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임차인과 임대인이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구도심 건물주>
“어려움을 같이 극북하자는 차원에서 동참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임차인도 어렵지만 임대인도 넉넉하지 않지만, 임차인들이 고통을 덜어주는데 적극 협력해 준 건물주게 감사한 뜻을 전합니다”. <전통시장 상인회장>
“임차인들은 뜻하지 않은 코로나19에 상황에 무척 힘들어 합니다. 월세를 좀 줄일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때마침 전주시에서 상생협약식은 한다는 말을 듣고 선뜻 나섰습니다. 세입자가 같이 사는 사회이고, 그 분들이 잘살아야 저희도 잘살 수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운영자>
“이번 계기가 우리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 같이 사는 사회를 증명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사회 공유경제를 증명할 계기라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습니다”. <중앙상가·대학로 매장 운영자>

‘행복한 전주’를 만들어 가기 위해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공동체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14일 전주시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선언식은 고통과 어려움을 나눔으로써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정신이 발현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주시는 민선6기 출범 이후 더불어 잘사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사람·생태·문화를 시정 핵심가치로 도시화로 인해 허물어진 지역공동체를 회복시키고 전주만의 공동체를 구축하는데 힘써왔다.
이날 임대료 인하에 추가로 동참한 건물주는 총 64명이며, 점포는 121개에 이른다. 최근 한옥마을 14개 점포를 포함하면 총 78명에 135개다. 이는 전주시가 전방위적으로 펼친 노력과 건물주의 참여의지가 결합된 결과다.
나아가 시는 이번 임대료 인하 사례처럼 한옥마을과 객리단길, 전주역 앞 첫마중길 등 도시 전역의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방지를 위해 건물주와의 상생협약을 통해 지속가능한 상권도 꾸준히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웃 간 단절됐던 마음의 벽을 허물고, 마을공동체를 회복시켜 행복한 전주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공동체 회복을 위한 전주시의 대표적 밑그림은 지난 2016년 선포한 전주정신인 ‘꽃심’을 꼽을 수 있다.  ‘꽃심’에는 ‘대동’, ‘풍류’, ‘올곧음’, ‘창신’의 4대 정신이 담겨 있다.
시는 또 공동체 회복의 일환으로 그간 시민들의 추억과 도시의 기억이 담긴 다양한 기록물을 수집해왔다. 지난해에는 인후동 옛 보훈회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주의 기억과 시민의 삶이 담긴 다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전주시민기록관이 문을 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주형 공동체를 키우기 위해 해마다 온두레공동체 육성사업의 전개도 눈에 띈다. 발굴·육성된 공동체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웃과 이웃 간의 장벽을 허물며 사람 냄새 나는 전주를 만들고 있다. 시는 올해도 1단계 디딤단계 40개 △2단계 이음단계 20개 △3단계 희망단계 5개 △아파트공동체 10개 등 4개 분야 총 75개 정도의 공동체를 추가 육성키로 했다.
여기에 마을공동체 주민주도 활성화계획 수립사업을 통해 원도심 주민들이 함께 진행한 마을조사를 토대로 마을발전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토록 했다. 그간 사업 범위가 원도심 12개 동으로 한정했던 것을 올해부터는 원도심을 제외한 나머지 23개 동을 대상으로 확대함으로써 전주형 공동체 회복·육성 성과를 전역으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시는 향후에도 행복한 공동체 발굴·확산시키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마을공동체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주공동체 대표모델을 발굴하는 등 새로운 마을공동체 정책의 목표와 방향 지원체계를 정립할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가장 인간적인 도시의 시작과 끝은 ‘공동체 복원’에 있다. 전주는 공동체의 기초를 다지고 끈끈한 사회연대를 다져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이번 임대료 인하 공생실험에 더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다 함께 사는 가장 인간적인 도시, 전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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