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문화’ 미래를 통찰하다

<선비문화 교육 본산 국립전주박물관>‘실천하는 지식인’ 주제 연구·전시·교육바탕 선비문화 특화 구축 목표 이병재 기자l승인2020.02.16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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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은 죽은 물건을 가져다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문화의 자궁’이다.”(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박물관. 박물관에 담겨 잇는 선조들의 삶의 흔적은 현재의 우리를 이해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원천이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조선 선비문화’를 브랜드로 도민들에게 다가 간다.

  ▲조선 선비문화 브랜드화와 전시 활성화
  ‘실천하는 지식인, 선비’를 주제로  연구, 전시, 교육을 바탕으로 ‘조선 선비문화 특화 박물관’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핵심 가운데 하나는 ‘조선 선비문화실’ 신설이다.
  본관 1층 기획전시실을 ‘조선 선비문화실’로 꾸민다. 조선 선비문화 주제의 브랜드화로 상설전시실을 신설하여 국립박물관 유일의 선비 관련 박물관을 지향하고 전국 선비문화를 아우르는 주제별 전시를 구현한다.
  선비와 관련된 주요 소장품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활용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5G 영상물을 제작해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이광사 초상(보물 제1486호), 유성룡 징비록 등 100여점의 전시품을 영상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모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는 선비의 정신과 생활문화, 동기 유발 길라잡이다. 제1부 ‘선비가되기까지(나눔)’는 선비의 학문세계와 자기수양, 일상생활을 통한 선비의 면모를 살펴보는 공간이다. 제2부 ‘선비의 생활과 일상(배려)’는 선비의 생활과 문화를 살펴보고 제3부 ‘선비와 자연(체험 공간)’은 서원의 모습과 사계절의 변화, 휴식과 교감을 느끼는 실감형 콘텐츠 체험관이다. 제4부 ‘오늘날 이어지는 선비정신(섬김)’은 이상과 도덕적 삶을 추구하는 성비정신이 우리의 삶에 남아 있는 모습을 살펴보는 공간이다. 에필로그에서는 선비정신과 오늘의 우리를 되돌아본다.
  특별전으로 ‘한글의 큰 스승’(한글박물관 순회전)과 ‘한국의 서원, 전주에 오다’(가제)를 준비한다.
  4월부터 6월까지 열릴 ‘한글의 큰 스승’ 특별전은 우리 문화의 정수, 한글의 계승?발전에 기여한 주요 인물과 업적을 조명하여 한글의 가치 재발견 및 미래상을 조망하는 전시다. ‘말모이’ 원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홍길동전’등 100여 점을 공개한다.
  ‘한국의 서원, 전주에 오다’는 ‘국립전주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Ⅰ’로 준비된다. 특별전은 (재)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과 9개 서원(소수?남계?옥산?도산?필암?도동?병산?무성?돈암) 공동주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방교육기관인 서원을 통해 조선시대 지식인으로써 시대를 이끈 지도자들인 이들을 조명하여 이 시대의 사상적 근간이었던 선비 정신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주요 전시품들은 2019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소수서원 등 9개 서원의 주요 지정문화재 및 현판, 관련 유물 등 100여점이다.
  ‘한국의 서원, 전주에 오다’는 9개 서원의 유네스코 등재 기념일인 7월 10일에 앞서 개막한다. 전시와 함께 국제학술심포지엄 및 콜로키움을 전시 기간중에 개최하여 서원과 선비정신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심화시킬 방침이다.
  조선 선비문화 조사연구도 강화한다.
  먼저 학계와 대중의 요구에 부응하고 체계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조선 선비문화 수집?조사 위원회 구성할 계획이다. 자료 및 전시관련 자문을 받고 선비문화 관련 소장품 수집정책도 논의한다.
  ‘한국의 선비 조사’ 대상자로 전라북도의 대표 실학자인 이재 황윤석(1729~1791)을 선정해 생애 및 학문을 조사한다.
  ‘선비의 생활’ ‘선비와 물질문화(전통 한지)’도 조사 대상이다.
  선비문화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콘텐츠 개발 및 조사도 강화한다. 대표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선비선정 및 스토리텔링 개발에 힘쓴다.
  조선 선비문화 홍보를 위해 ‘선비문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조선 선비문화 홍보 컨텐츠도 제작한다.
  ▲전북 문화유산의 정체성 구현
  전라북도 문화유산 대중화를 위한 전통 콘텐츠 개발 및 전시에 주력한다.
9월 중으로 예정돼 있는 ‘견훤과 후백제’(가제)는 ‘국립전주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Ⅱ’다.
  고도 전주의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고 후삼국시대 견훤이라는 인물과 후백제를 통해 약 1,100년전 분단된 한반도에서 살았던 이들의 후삼국을 통일하기 위한 집념과 그들이 남긴 문화적 양상을 종합적으로 조명하여 1,100년전 전주를 근거로 활동한 견훤과 후백제의 역사적 의의를 파악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했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국립전주박물관과 견훤의 탄생지인 상주시, 후백제의 수도였던 전주시, 견훤의 무덤이 있는 논산시 등 3개 지자체와 공동으로 개최할 계획으로 견훤과 연관된 지자체들이 모두 참여한다는 의의가 있다.
  전시 예정 유물은 전북대학교 박물관 소장 ‘봉림사지 삼존석불’과 함께 군산 발산초등학교에 소장된 보물 제234호 ‘봉림사지 출토 석등’ 보물 제276호 ‘봉림사지 출토 5층 석탑’ 등과 함께 전주 동고산성 출토 ‘전주성 명 기와’, 진안 도통리 청자가마 출토 청자류 등이다.
  전북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연구는 후백제 사찰로 알려진 ‘봉림사지 출토 석조 불교조각’을 주제로 진행한다. 보존과학·미술사·고고학적 종합학술연구를 목적으로 2021년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어린이 박물관과 교육 프로그램
  ‘꼬마 선비 납신다’를 주제로 지난해 12월 전면적인 시설·프로그램 개편을 하고 재개관한 어린이박물관을 중심으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눈에 띄는 것은 ‘박물관 서당 운영’이다. 조선 선비의 태교, 밥상머리 교육, 어린이 고전 교실, 청소년 충·효·예 체험교실, 일반인을 위한 선비아카데미 등을 운영한다.
  박물관 서당에서는 출생부터 성장까지 통과의례와 함께하는 체계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전통교육에는 지식의 차원뿐 아니라 심성을 끊임없이 바로잡는 인성교육이 중심에 있었다. 단순한 지식 제공보다는 일상생활에서 배우는 예절, 생활습관을 중요시 했던 옛 선비들의 교육처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어린이부터 할아버지까지 온 가족이 함께 배우고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은 “개관 30주년을 맞는 올해 다양한 특별전과 기획으로 관람객들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국립전주박물관은 ‘조선의 선비문화’를 중심으로 지역과 함께 하고 미래 세대를 키워가는 인성교육의 본산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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