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내린 폭설로 인해 출근길 교통이 마비되고, 각종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등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올 겨울 사실상 첫 눈이 ‘폭설’

진안지역에 27cm 적설량을 보이는 등 도내 전역이 하얗게 뒤덮였다. 이번 눈은 17일 자정까지 이어지다 그치겠고, 일부 지역은 18일 새벽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 모든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고, 진안과 임실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도내 내린 적설량은 진안 27cm를 비롯해 임실 19.7cm, 전주 10.3cm, 장수 8.9cm, 순창 6.6cm, 무주 5.7cm, 남원 5.9cm, 김제 7.4cm, 군산 5.4cm, 정읍 4.8cm, 부안 1.5cm, 완주 4.4cm 등을 기록했다.

전주기상청은 “서해상에서 해기차에 의해 만들어진 눈 구름대가 서풍 기류를 타고 내륙으로 유입되면서 전북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며 “남원‧임실‧순창‧진안‧장수 등 5지역은 18일 새벽까지 눈 내리고, 나머지 지역은 17일 자정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갑작스레 내린 폭설로 출근길 ‘교통대란’

이번 폭설로 출근길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주요 간선도로는 거북이 운행으로 교통이 마비되다시피 했고, 도심 곳곳에서는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17일 오전 8시 30분께 전주시 인후동 백제대로에는 폭설로 인해 왕복 8차선 도로에는 차량들로 좀처럼 빠져나가지 못해 마치 피난길 행렬을 연상케 했다.

운전자들은 내린 눈이 얼어 빙판길이 된 도로와 강풍을 동반한 강한 눈발로 시야확보가 어려워 시속 20km가량의 속도로 거북이 운행해 교통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어도 교차로를 넘지 못하는 차량들이 속출했다.

그중에는 신호에 따라 진행하다가 교차로를 넘지 못하고 신호가 바뀌어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언덕길을 올라가던 한 차량은 얼어버린 도로 탓에 바퀴가 헛돌아 미끄러져 뒤따라오는 차량과 사고가 날 뻔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같은 모습은 이날 오전 10시께 전주시 효자동 흥산로와 효자로 교차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혁신동 등에서 전주로 진입하는 위해 몰려든 차량들은 신호를 받기 위해 많게는 10분이 넘는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시민 박모(43)씨는 “평소 2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를 오늘은 1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며 “그나마 대로는 차량이 많아 빙판길이 덜했지만, 대로변이 아닌 몇몇 교차로는 제설이 이뤄지지 않아 차가 미끄러져 자칫 큰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전북지역 대설주의보가 내려짐에 따라 전날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오전 5시까지 사전 제설작업을 진행했지만 갑자기 출근시간대 폭설이 내려 제설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제절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시민들 차량 파손 등의 문제로 출근길에는 제설장비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빙판길 교통사고 잇따라

전북지역에 내린 폭설로 인해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1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접수된 교통사고 현황 건수는 모두 195건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오전 7시 5분께 전주시 상림동 인근 국립축산과학원 사거리 전주방향에서 신호 대기중이던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4중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빙판길로 인한 가벼운 접촉사고 등 경찰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사고를 합하면, 훨씬 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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