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하 국악원)은 올해 창극 공연 활성화와 전통예술 저변확대를 나선다.
  국악원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 전통예술 활성화 및 역량 강화, ▲일상에서 즐기는 생활문화 환경 조성,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및 세계 속 한류 확산,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한 생태계 조성, ▲민속악 진흥을 위한 기반 조성 등 2020년도의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역 전통예술 활성화 및 역량 강화
  대표창극 ‘지리산, 꽃의 기억’을 오는 3월 20일 대전을 시작으로 화성(4.11~12), 진주(4.17.), 세종시(4.23.) 등 4개 지역 6회 순회공연을 진행한다. 지난해 초연된 작품에 음악을 재편곡하고, 안무와 무대를 보완했다.
  10월에 개최하는 ‘제2회 대한민국 판놀음’ 개막 작품을 판소리 다섯 바탕 중 남원을 대표하는 <춘향전>을 창극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전국의 우수 단체작품을 선보이는 <별별창극>, 야외무대에서 전통적 기예나 재담으로 푸는 <별별연희>, 명인, 명창들의 그 시절 이야기<토크옛설(藝設)> 등이 열린다.
  ‘국악연주단 정기공연’은 단원들의 역량 강화 및 레퍼토리 확장을 위한 무대를 작은 창극 형식으로 6월과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일상에서 즐기는 생활문화 환경 조성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 토요 상설공연, 국악 강습 등을 통해 고품질 국악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 차와 이야기가 있는 ‘다담’ 공연은 3월부터 11월까지 문화가 있는 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진행한다.
  상설공연은 매주 토요일 관람객들이 다양한 장르의 전통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꾸민다. 1주차는 어린이 공연 ‘이야기 보따리’, 2주차는 다양한 장르의 국악을 만나는 ‘풍류마루’ 3주차는 고품격 전통예술무대 ‘토요국악플러스’, 4주차에는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 ‘담판’ 등의 공연으로 3월~11월까지 25회 마련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3월 셋째 주 ‘토요국악플러스’로 문을 연다.
  또한 일반인국악강좌 ‘청출어람’은 대금, 해금, 가야금, 판소리, 가야금병창, 한국무용, 고법 등 7개 강좌가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운영한다.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및 세계 속 한류 확산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고품격 공연인 ‘광한루원 음악회’는 5월과 9월 관광객을 대상으로 남원의 대표 관광지인 광한루원 내 완월정에서 개최한다. 남원의 대표 향토 축제인 ‘춘향제(4~5월)’, ‘흥부제(10월)’와 연계한 기획공연으로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오사카, 워싱턴, 인도네시아의 한국문화원 초청공연으로 세계 음악애호가들에게 한국 전통공연예술의 정수를 전함으로써 지역동포들에게 한민족으로서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심어주었다. 올해는 프랑스 문화원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본부 공연장에서 민속음악과 전통무용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한 생태계 조성
  이동형 차량을 이용해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을 찾아가는 문화 소외 지역민을 위한 맞춤형 공연 ‘달리는 국악무대’가 10회 개최된다. 특별히 여름 휴가철에는 인근 국립공원인 덕유산 덕유대 야영장을 찾아 공연을 펼친다. 특히 이동형 차량은 다른 공립단체가 원할 경우 외부 대여도 가능하다.
  또한, 유아 대상 놀이형 국악체험공연 ‘덩덕쿵 국악놀이터’ 6회,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국악문화탐방 ‘국악은 내 친구’, 일반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형 예약제 공연 ‘남원 풍류’ 10회, 박물관 음악회 ‘박물관 속 우리음악’ 15회 등 지역 관람객 저변확대 및 국악 활성화에 기여한다.
  그 외 문화소외계층인 도서, 벽지학교 청소년들에게 국악체험의 기회를 통해 문화소양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1박 2일간 남원 지역이 초청하여 국악도 배우고, 공연도 보고, 남원 지역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즐거운 국악산책’ 교육 프로그램을 12회 진행한다.
  ▲민속악 진흥을 위한 기반 조성
  ‘제6회 민속악 포럼’을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창극 수성가락 반주방법론 연구로 민속악 쟁점 사항에 대해 민속악의 발전 방향과 해법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또한, 올해는 우리 원 대표창극 ‘지리산, 꽃의 기억’ 작품의 공연 성과물을 기록·보존하고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창극 대본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악원은 지난해 실시설계비 등 4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청사 현대화 공사를 착공, 오는 2022년 준공할 계획이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 원장은 “기존 청사가 공연장으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 줘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악원은 남원과 전북을 넘어 우리나라 민속예술의 보전과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