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발생한 30여중 추돌사고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쳐 인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중이다.

17일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 20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탱크로리와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 사고가 순천완주 고속도로 완주방향 편도 2차로를 주행 중이던 탱크로리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도되고, 뒤따라오던 30여대의 차량들이 이를 피하지 못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넘어진 탱크로리는 시커멓게 불에 탔으며, 터널 사방에는 찌그러진 차량이 도로에 널려 있고, 파편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모습이었다.

신고를 접수받은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 도착했지만 화재로 인해 발생한 연기와 탱크로리에서 누출된 질산으로 인해 사고현장 초기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순찰차 30대와 경찰 65명 등을 투입해 사고 현장 주변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통제하고, 소방은 소방차 67대와 소방관 201명 등을 투입해 구조에 나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도로의 노면이 결빙상태로 주행 중이던 탱크로리가 전도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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