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완주고속도로 사매2터널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한지 만 하루가 지나도 현장은 여전히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오전 11시께 남원시 사매면 순창-완주고속도로 사매2터널 앞.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타고 흉측하게 찌그러진 화물차량의 모습에서 전날 참혹했던 사고 현장의 모습을 미뤄 짐작케 했다.

터널 입구 도로에는 추돌로 인해 부서진 자동차 부품 파편들이 널브러져 있고,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추돌을 피하기 위해 급정차하며 방향을 바꾼 모습들이 도로에 새겨진 타이어 자국에서 엿볼 수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사매2터널 안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찌그러진 트레일러와 전도된 탱크로리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터널은 전날 화재로 인해 벽이 검게 그을렸고, 사매2터널을 나타내는 표지판은 사고와 함께 사라진 모습이다.

이 같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터널안에서는 하얀 방호복을 입은 현장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이날 사고 수습 및 원인 규명 등을 하기 위해 합동감식을 하러 나온 경찰과 도로교통공단, 국과수, 환경청 등 관계자들이다.

사고로 인해 숨진 이들의 신원확인과 전날 유출된 질산의 안전성, 화재 원인, 사고 원인 등을 각 기관별로 조사하고, 사고 현장을 수습하느라 분주했다.

경찰은 전날 발생한 터널 사고는 군장갑차를 옮기던 수송트레일러와 뒤따르던 대형화물차가 추돌하는 1차 사고가 발생한 상태에서 대형화물차가 터널 내부 우측 갓길에 정차하자 뒤따르던 차량들이 피하던 과정에서 정체가 발생했다.

이를 발견하고 하고 급제동한 탱크로리와 곡물운반차량 등 차량 20대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상자 대부분은 탱크로리가 전도된 뒤 발생한 후속 추돌사고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전날부터 원활한 사고현장 수습 등을 위해 순천~완주 고속도로 오수IC부터 북남원 IC까지 차량 운행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현장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사매2터널 공사는 천장구조물 공사와 종합안전진단을 거쳐 최소 3일에서 4일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가 수습되고 정생 운행하기에는 상당기간 소요된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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