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매2터널 다중 추돌사고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도로결빙사고에 대해 터널 관리 주체인 한국도로공사가 부인하고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가 발생한 사매2터널은 결빙취약구간에 해당하지 않고, 제설작업은 사고 전일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사는 “해당 구간은 사고 전날부터 눈이 예보됨에 따라 지속적인 제설작업인 염수 및 제설제 살포 등을 진행했다”며 “사고 발생 30여분 전인 11시 56분에도 제설작업을 한 모습이 CCTV영상에도 찍혔다”고 주장했다.

또 “제설작업이 이뤄진 후 통상적으로 1시간 이상 유지되며, 당시 노면 상태는 우천시와 유사하다”며 “젖은 도로에서의 차량 주행 시 평소보다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고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경찰에서 조사 중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 사고 당시 상황을 담긴 CCTV 영상에는 연쇄추돌로 인해 1‧2차로에 뒤엉킨 모습이 포착된다.

이들 차량들의 정차등에 불이 들어왔음에도 미끄러져 앞서 정차한 차량들을 들이받거나 터널 내벽과 충돌하고 있었다.

이 같은 차량들이 미끄러지는 것은 도로가 결빙되지 않았다면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에서 현재 사고 운전자의 진술 중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량이 미끄러졌다’ 등이 있어 공사의 주장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사고발생 원인을 놓고 상반된 견해를 보이면서 경찰과 소방당국, 국과수의 합동 감식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진행한 합동감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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