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집단 종교 활동으로 인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음에도 각 종교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시민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몇몇 종교의 경우 정기 모임이 취소되기는 했으나 일부일 뿐, 평시와 다름없이 진행하고 있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31번째 환자로 인해 종교 활동 중 집단 감염이 발생한 와중 전북에서도 해당 집회에 참석한 20대 여성 한 명이 확인됐다. 이후 자가 격리된 이 여성은 현재 별다른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보건 당국은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일 오전 중 천주교 전주교구 홈페이지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관계로 2월 24일, 25일, 3월3일 사제양성후원회 익산, 군산, 전주 미사가 취소되었다’는 안내가 올라왔다.

전주교구 관계자는 “현재 교구청 내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은 대부분 취소 및 연기되었다.”며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전체 모임 역시 취소 혹은 연기하는 등 삼가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의 경우 현재 예배를 정상 진행하는 중이며, 다음 주 예정된 임원회에서 관련 안건이 상정되면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장로회는 임원회를 통해 결정이 되기 이전까지 예배는 정상적으로 진행하되 참여 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거나 건물 내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기존과 같은 지침을 유지할 방침이다.

시민들은 현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사람이 모여야 하는 종교 활동이 강행되는 것이 걱정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시민은 “영화관도 가는 것을 피하고 있는데, 지금같은 때 종교 활동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게 옳은 건지 잘 모르겠다”며 “혹시라도 비슷한 사례가 생기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렇게 종교 활동을 통해서 감염되는 사례가 있고 보니 당분간은 외부 종교 활동을 쉬고 집에서 기도하는 것으로 대체해야 게 아닐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종교단체에 종교 활동 시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개인위생 관리와, 의심환자 발생 시 예방조치 강화에 대한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수현수습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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