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동선에 포함됐던 전주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이 방역소독을 마치고 속속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재개장 첫날의 풍경은 한산함을 넘어 서늘함마저 감돌면서 당분간 도내 유통업계의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20일 전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전국 113번)가 발생하고, 이튿날 첫 확진자의 직장동료가 두번째 확진자(전국 231번)로 연이어 발표되면서 전주지역은 한때 코로나 공포로 얼어붙었다.

이런 가운데 확진자들의 동선이 발표됐고, 이 동선 안에 포함된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서둘러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에 나섰다.

113번 확진자가 다녀간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지난 21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임시휴업을 발표, 전체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오후 5시부터 검역당국의 1차 방역을 실시한 데 이어 후방역업체(세스코)가 백화점 지하 4층부터 옥상까지 전 층을 돌며 3일간 총 18회에 걸쳐 방역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주점의 경우 이미 전북 코로나 최초 발생 시점인 지난달 30일부터 자체 방역팀을 구축, 영업시간대와 오픈 전과 폐점 후 2번의 방역 및 소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왔으며, 보건당국과 협의 하에 24일부터 재개장했다.

롯데마트 송천점의 경우에도 롯데백화점 전주점과 같은 시점에 임시휴업에 돌입, 3일간 전문 방역업체에 위탁해 매장 전역의 방역작업을 마치고 24일 영업을 재개했다. 매장에선 10분 간격으로 안내방송을 통해 방역을 마쳤으니 안전하고 즐거운 쇼핑을 누리라는 내용이 흘러나왔지만 매장 내 고객의 수는 한자리 수에 그칠 만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롯데마트 송천점을 찾은 한 고객은 "방역이 되있기 때문에 도리어 다른 곳보다 깨끗할 것 같아 잠시 방문했다"며 "하지만 주변에선 아직은 걱정이 되는지 섣불리 장보기를 미루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231번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알려진 홈플러스 효자점 역시 지난 22일 동선이 발표되면서 23일까지 이틀간 긴급 임시휴업에 돌입, 보건 당국과 전문 방역업체에 의뢰해 건물 전체에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24일 영업을 재개했다.

이밖에도 전 직원 체온체크 및 위생교육을 강화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홈플러스 효자점 관계자는 "이미 임시휴업 당일에만 폐기제품 4천여 만원의 손해가 발생했고, 영업을 쉰 기간동안 4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고객님들의 불안감도 이해하기 때문에 더욱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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