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의 골목길 정취와 멋, 문화가 담긴 에세이 <오늘 여기오길 잘했다>가 출간됐다.
  한옥마을의 골목길들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각기 다른 색깔과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어 숨겨진 모습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문화유산과 역사를 주로 소개해온 그간의 전주한옥마을 소재 책자와는 달리 이번 책자에는 주민들의 이야기기 담겨있는 이야기에 중심에 두었다.
  이를 위해 김형미 작가와 전주시 관계자는 골목길 매력을 담기 위해 골목길 현장을 답사했으며, 거주민들의 인터뷰를 진행해 마을주민의 추억도 수집해왔다.
  전주한옥마을 오목대길 벽화에 쓰인 글귀에서 따온 에세이 <오늘 여기오길 잘했다>는 △1부 전주한옥마을 골목길의 시작 △2부 불휘 깊은 나무 바람에 아니 뮐쌔 △3부 샘이 깊은 물 가뭄에 아니 그츨쌔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는 50여 년 동안 슈퍼를 운영하고 아직도 6자리 전화번호가 적힌 간판을 걸고 가게를 지키고 있는 팔순 넘은 어르신 얘기부터 △마당 한 켠의 우물이야기 △투박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벽화이야기 △한옥마을의 추억을 가진 외국인 가족의 여행이야기 등이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시는 이 책자를 한옥마을 주민과 관광해설사, 한옥마을 관광안내소 등에 배부해 여행객들의 한옥마을 골목길 여행을 도울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전주한옥마을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주민들도 이 책자를 토대로 관광객들을 위한 민간해설사가 돼 골목길을 소개키로 했다.
  김용태 전주시 한옥마을지원과장은 “많은 얘기가 담겨있는 전주한옥마을의 숨겨진 골목길 모습을 여행객들과 함께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책자를 발간하게 됐다”면서 “여행객들이 한옥마을 구석구석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하고 한옥마을 여행이 오랜 여운으로 남을 수 있도록 다양한 여행코스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세이 책자 제작에 참여한 김형미 작가는 2000년 ‘진주신문’ 가을문예 시 당선,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03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산 밖의 산으로 가는 길> <오동꽃 피기 전>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풍수에세이 <모악산> 한옥마을 동화책 <승암산 올빼미>와 <내 비밀은 이거야> 그림소설 <불청객> 등을 펴냈다. 전북작가회의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불꽃문학상, 한국문학예술상, 서울문학상, 목정청년예술상을 수상했다. 2018년 아르코창작기금을 수혜했고 2019년 제8회 천인갈채상을 수상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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