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내 집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산전수전 겪지 않고 시골집 고치기>(흐름출판사)가 출간됐다.
  책의 전반부는 시골집을 찾거나 새로운 집터를 구하려는 사람들에게 14가지의 조건을 소개하고 있다. 풍수지리적인 조건을 포함하여, 현실적인 진단을 위한 사항들도 제시된다. 덧붙여 피해야 할 집터와 집을 실리적인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에 지어져 있던 시골집뿐만 아니라 새로 집을 짓기 위해 터를 마련할 때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것들이다.
  책의 후반부는 공사 과정이 사진과 함께 공사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날짜별로 전개된다. 저자 본인이 인부가 되어 공사에 참여하면서 유의할 점이나 의문 나는 점, 재료나 공정의 장단점 혹은 실수와 잘못된 선택도 같이 언급함으로써 독자가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다.  
  실무적인 부분 외에도 한옥을 비롯한 민가가 품고 있는 선조들의 지혜와 인문학적 지식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그 밖에도 처마, 지붕, 굴뚝, 등 각 구조의 종류와 방식, 원리를 안내하고, 어떻게 기능하는지 살펴본다.
  부록에서는 공사비용과 서이당 상량문의 글자에 담긴 의미를 다룬다. 비용은 날짜별, 항목별, 공정별로 인건비와 자재비 등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실제로 집을 수리하거나 새로 지을 계획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아주 유용한 정보일 것이다. 그러나 공사의 규모나 종류, 목적에 따라 비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저자 황지호는 <산전수전 겪지 않고 시골집 고치기>의 본문을 다음카카오 ‘브런치’에 기고해 80만 뷰를 기록했다. 지금은 1800년대 옛집 보존과 관련 된 글을 ‘옛집 보존 분투기’라는 제목으로 같은 곳에 기고하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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