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최형재 전주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 판세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덕춘-이상직 후보의 2파전으로 경선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형재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반전의 상황이 연출되면서 승부는 예측하기 힘든 안갯속에 빠졌다.

최형재 후보는 24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온 후보를 아무런 설명이나 이유도 밝히지 않고 배제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한 헌신과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노력이 지역을 무시하는 중앙의 안하무인격 공천 과정에서 일회용품처럼 버려졌다”며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후보의 무소속 출마선언으로 이 지역 선거는 다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각 후보들의 셈법 역시 복잡해 졌다.

최 후보의 경우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려온 만큼 나름의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 경선에서 두 명의 후보 중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한 명에게 힘을 실어줘 본선에서 승부를 볼 것으로 보여진다.

이덕춘-이상직 후보간의 경선은 19대 국회의원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거친 이상직 후보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이덕춘 후보의 경우 청년정치인으로 20%의 신인 가산점을 받는 유리한 카드를 가지고 있는데다 최 후보의 역선택이 이뤄진다면 경선 판도는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민주당 경선은 민주당만의 싸움이 아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출마를 포기한 현 지역구 의원인 정운천 의원이 품고 있는 표심 흡수도 관건이다.

전주을 선거구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야권 후보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안신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출범한 ‘민생당’ 후보로 김원종 보건복지부 전 국장이 이 지역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고시(31회) 출신인 김 전 국장은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실 선임행정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산업정책국장, 노인정책관, 사회서비스정책관 등을 역임하면서 ‘보건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김 전 국장은 유성엽 민생당 공동대표와 이 지역 출마를 위한 의견 조율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하는 경합지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 졌다”며 “각 후보들이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할지가 승패를 가름할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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