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 A씨는 시청 SNS에 올라온 마스크 판매처를 보고, 약국을 찾아갔지만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입할 수는 있지만, 현금 구매 또는 계좌이체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A씨는 현금으로 사는 대신 영수증처리를 부탁했지만, 약국은 현금영수증 처리를 거부했다. A씨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이 최선의 예방인 걸 뻔히 아는 약사들이 마스크로 장사를 하려는 것 같아서 기분이 상했다”면서 “도와 시가 이걸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착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며칠째 온라인쇼핑몰에 들어가고 있지만, 일시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마스크를 장바구니에 담지도 못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살 수 있을까 싶어 퇴근 때마다 대형마트나 약국을 방문했지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없었다. B씨는 “어쩔 수 없이 24900원을 주고 마스크 5매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샀는데, 정말 해도 너무할 정도로 비싸다"면서 “소외계층이나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은 마스크 구입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늘어나면서 전북에서도 또다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도는 마스크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물가안정 대책수립, 지도점검반 편성·운영 등을 전개하고 있지만, 마스크 구입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면서 도민들의 불만은 늘고 있다.

25일 도에 따르면 도내 마스크 생산업체 3곳의 일일 생산량은 22만장이다. 이들 공장은 마스크 생산을 위해 24시간 이상 가동중이지만, 급증하는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마스크 대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졌지만, 이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마스크 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약국이나 대형마트에서는 마스크 자체를 찾아볼 수 없으며, 주요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KF80이상 마스크가 대부분 품절되거나 평소보다 2~3배 이상 가격을 올려 판매돼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이에 도는 지난달 31일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물가점검반’을 운영하고 있다. 도는 매점매석, 담합에 의한 가격인상 등 의약외품 분야에 대해 불공정거래 행위를 중점 단속하고 현장점검을 주2회 실시해 수급 상황 및 가격 동향을 관리중이다. 또 식품의약안전처, 국세청, 경찰청 등 6개 기관과 함께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하루 1~3곳의 마스크 유통·판매업체를 불시방문해 마스크 매점매석 단속이 이뤄지고 있으며, ‘보건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매점매석행위 신고센터’도 설치해 운영중이다.

도 관계자는 “최근에 마스크 수급이 좋아지고,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격통제 등은 중앙에서도 어려워 도에서도 별다른 대책은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물가안정점검반을 운영해 도민들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