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도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도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지역감염 현실화’란 우려감이 깊어지면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외부출입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내 예정됐던 각종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됐고, 자영업자들은 고사 직전이라며 아우성이다.

 

▲지역감염 확산에 일상생활 변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전북지역 직장 내 사무실 풍경은 물론 일상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직장인들은 사무실 내부에서도 마스크를 쓰며 업무를 보는 것이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손 소독으로 비치된 손세정제는 남아나질 않을 지경이다.

많은 사람들이 접촉하는 출입구 문고리, 손잡이 등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다보니 출입문을 어깨로 밀거나 장갑을 착용하고 다니는 등 개인위생에 극도로 신경 쓰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카페에서도 개인위생에 민감해진 시민들로 인해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일회용컵이 다회용컵을 대신하고 있었다. 감염우려 염려로 다회용컵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예정됐던 결혼식도 연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대한 외출이 극도로 자제하면서 예정됐던 결혼식을 연기하기도 했다. 전주의 한 예식장 관계자는 “이번 주에 예정됐던 결혼식을 연기하기로 결정한 1건이 있다”며 “전북지역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결혼식을 축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냐는 문의가 매일 2건에서 4건 정도 된다”고 말했다.

예정됐던 결혼식을 연기하지 못한 예비부부들은 하객들에게 나눠줄 마스크와 손세정제 확보에 나서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예비부부 김모(35)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결혼식을 찾아주시는 하객들에게 나눠줄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구매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며 “결혼식이 코앞인데 예약을 취소하지도 못하고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장기화 조짐에 자영업자 ‘죽을 맛’

 

코로나19 지역감염 발생함에 따라 장기화 조짐이 보이자 그간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고사 직전에 놓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 줄어들면서 진정국면에 들어서다 이번 지역감염으로 인해 상태는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전주시 서신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35)씨는 “지역감염 발생소식에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 직장인들조차 발길이 끊겨 하루 평균 매출의 30%도 못 찍는 상황”이라며 “임대료는 물론, 종업원의 월급조차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정은 근로자나 아르바이트도 마찬가지다. 외출 자제분위기 속에 일부 업소는 뜻하지 않은 휴업에 들어가거나 아예 직원 수를 줄이면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개학 연기에 학부모 ‘안도’… 맞벌이 부부는 ‘난감’

지난 24일 교육청의 결정으로 잠정 휴업 및 개학이 연기된 가운데 학부모들은 학교 내 감염우려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34‧서신동)는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아 걱정이 많았다”며 “학교에 보낼지 말지 고민했는데 이번 교육청의 결정으로 마음을 조금은 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개학이 미뤄짐에 따라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를 맡길 곳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직장인 최모(42)씨는 “예방차원에서 개학을 연기한 결정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자녀를 맡길 곳 없는 맞벌이 부부들은 걱정이 크다”며 “친정에 아이좀 맡아달라고 연락해 겨우 맡겼지만 계속 손을 빌리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도내 문화예술 공연도 줄줄이 축소‧취소

문화예술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정된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도내 최대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경우 25일과 26일 개최할 예장이던 발레 ‘백조의 호수‘를 전격 취소한데 이어 27일 예정이던 전주아가페합창단 제42회 정기연주회도 연기됐다. 29일부터 3월 1일 진행될 시크릿쥬쥬는 8월 29일과 30일로, 3월 7일 대중가수 백지영 콘서트도 7월로 각각 연기됐다. 3월 1일 열릴 예정이던 문화통신사 협동조합의 역사음악창작극 '꼬마'도 연기됐다. 전주부채문화관도 지난 23일부터 모든 체험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주요 전시시설도 잇달아 휴관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24일부터, 국립전주박물관은 25일부터 휴관에 들어갔으며 국립무형유산원도 25일부터 3월 8일까지 휴관한다. 또 대부분 미술관 전시도 사람들이 모이는 개막식을 생략하고 진행되고 있다./이병재기자 /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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