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주에 사는 A씨는 오늘 마스크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인근 약국을 찾았다. 하지만 막상 찾은 약국에서는 마스크 매대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물량이 정해져있다고는 하지만, 혹시라도 직접 판매하고 있나 싶어 물어보자 약국 직원들은 고개를 저었다. 현재 남아있는 일회용 마스크는 없고, 언제 들어올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이야기에 A씨는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2. B씨는 우체국 등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말만 보고 근처 우체국을 찾았다. 그러나 B씨를 맞이한 것은 ‘전주시내 모든 우체국 판매 안함’이라는 안내문이었다.
결국 발길을 돌린 B씨는 “어디서 판다는 이야기라도 들었으면 모르겠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해 헛걸음을 했다. 인터넷으로는 금방 품절돼 구하기도 어려운데, 대체 마스크는 언제쯤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막막해 했다.

정부에서 마스크를 수급해 27일부터 일 350만개씩을 공급하겠다고 알렸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마스크가 없어 시민들이 아우성이다.
판매처로 지정된 약국 등지에서는 사람들의 헛걸음이 이어지는 등 큰 불편이 야기됐고, 마스크 수급에 대한 혼선도 일어났다.
27일 오전 찾은 서신동의 약국들은 마스크 수급에 관해 저마다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어떤 곳은 “내일 중에나 들어올 것 같다”며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노라 답한 곳도 있었고, “다음 주나 되어야 (마스크가)좀 들어올 것 같다”고 이야기 한 곳도 있었다.
다음 주 쯤에나 마스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한 약국 직원은 “사실 얼마나 들어올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난감해하는 모습이었다.
서신동 우체국에서는 오전부터 마스크를 찾는 문의를 듣고 안내문을 인쇄해 내걸었다. 안내문에는 ‘3월 2일 오후부터 전국 읍·면에 소재한 우체국에서 판매한다’는 말과 함께 온라인 판매는 향후 공급물량이 확대되고 수급이 안정화되면 창구 판매와 병행해 판매할 예정이라는 설명이 포함돼있었다.
판매처 중 하나인 농협몰 홈페이지에는 오전부터 사람이 몰려 접속이 어려웠다. 화면에서는 접속 대기시간과 대기자 수가 잠깐 사이에도 몇 번씩 오르내렸다. 이런 모습은 오후 2시가 넘은 시간까지도 계속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일선에서 헛걸음을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마스크 공급에 대해 중앙정부에서 직접 식약청과 진행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에까지)관련 사항이 전달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내 공급물량이 얼마나 될지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판매와 직결되는 전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 관계자는 “현재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3월 초순에나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정부에서 보급하는 물량이 얼마나 들어올지 지방 판매처에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김수현수습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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