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초중고가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을 일주일 연기한 가운데 학생들 생활지도와 학습지도에 빈틈이 생길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북도교육청 지침이 나오긴 했으나 새학년을 맞은 학교 특성상 지침을 현실화할지 알 수 없고, 휴업이 길수록 부작용이 클 거란 시각이다.

2월 28일 도교육청은 교육부 지침 토대로 ‘휴업에 따른 학습지원과 생활지도’를 지난 달 26일 각급학교에 공문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학교에는 이달 첫째 주 학교 누리집(홈페이지)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새달 학사일정, 휴업 중 개인 위생관리 사항을 학생과 학부모 대상 안내토록 한다.

학습지원은 휴업 단계에 따라 다른데 현재는 휴업일 3주 이내인 1단계다. 이 단계에선 학교 누리집과 온라인 학습방을 통해 수업차시별 학습내용을 안내하고 예습자료를 제공하도록 한다.

수업일수 감축은 없는 만큼 휴업 종료 시 정상수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학사운영 정상화 계획도 세워야 한다.

휴업이 장기화돼 수업일수가 줄 경우 이에 맞는 온라인학습 방안을 다시 안내한다.

생활지도는 14개 시군 교육지원청 생활지도반에서 총괄, 지역 내 위험지구나 다중이용시설 출입 자제를 권고할 계획이다. 각 학교에선 업무 분장하고 대응한다.

그럼에도 학교 혼란이 크고 특히 중고생이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학기 학교는 교직원이 대다수 바뀌는 데다 학급도 새로 편성, 학생과 교사 간 안면이 없는 상황이다.

한 고교 교사는 “2일 출근해봐야 사태를 파악할 수 있겠지만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다. 교장 선생님이 이번에 바뀌었다. 학교급별 특성이 다르기도 하고 막 오셨는데 비상사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교사들도 많이 바뀌고 담임도 새로 맡았다. 학생들에게 연락을 취한다한들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중고생이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유초등생처럼 긴급돌봄교실에 머물거나 보호자와 함께 있지 않는다.

PC방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고 통제가 어려운 학교 밖에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

코로나19 확산세로 볼 때 학교 휴업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고3 학생들 진학지도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또 다른 고교 교사는 “고3의 경우 일단 EBS 보고 내용을 정리하라고 할 참인데 개학이 더 미뤄지면 어떨지 논의해봐야 한다. 9월 초 수시 전형을 치르는 만큼 그 전에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등 여러 절차를 마쳐야 한다. 촉박하다”며 “생활지도 어려움은 더할 것”이라고 답했다.

도교육청이 학교 밖 학생지도와 학습지원계획을 보다 장기적이고 촘촘하게 세울 뿐 아니라, 점검 등 실질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들은 “교과서를 나눠주고 교복 치수를 재는 오리엔테이션도 하지 못한 상황이긴 하다. 그러나 연기된 일주일은 신학기를 보다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고 세부내용들은 학교별 정할 거다. 휴업을 연장해도 2,3단계 지침은 안내했기 때문에 무리는 없다”고 답했다.

생활지도에 대해서는 “지역기관들과 협력해 시설을 둘러보는 식의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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