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인 A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만성비염을 앓고 있는 A씨는 환절기마다 기침과 콧물을 달고 사는데, 이 때문에 출?퇴근길은 물론 사무실에서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때문이다.
마스크 준비도 또 다른 스트레스다. A씨는 코로나19 탓에 주변 사람들이 부쩍 예민해지면서 마스크를 낀 채 생활하고 있지만, 비축해둔 마스크도 점점 바닥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 늘었다. 온라인을 통해 마스크를 구매하려해도 조기품절이 되기 일쑤고, 평일 업무로 인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설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는 상황이다.
A씨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매일 아침 마스크 판매점을 찾는 것은 일상이 됐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됐으면 하는 바램 뿐”이라고 말했다.
#2.전주시 평화동에 B씨는 핸드폰 알람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매일 안전 안내 문자로 전달되는 도내 확진자 소식을 보면 ‘혹시 나도 접촉하지 않았을까’하는 불안감이 들어서다.
이로 인해 B씨는 확진자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핸드폰을 통해 확진자의 동선을 검색하는 게 일상이 됐고, 취미로 즐기던 운동과 영화 관람도 중단한지 오래다. 주말마다 갖던 친구들과의 모임도 언제 다시 재개될지 요원한 상황이다.
B씨는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이 전북지역에서 계속 나오고 있어 확진자에 대한 내용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며 “거듭 조심하면 된다지만 줄곧 신경을 쓰는 것도 상당히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다. 이 사태가 빨리 끝이 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9일과 2일 연달아 전라북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이 피로에 한 몫을 더한다. 이 환자의 동선에 혹여 자신이 포함되지는 않았을지 하는 걱정이나, 또 다른 환자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그에 근거한 불안함 때문이다.
외출을 삼가고 많은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이 스트레스의 원인 중 하나다.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상담을 요청해온다”며 “현재 센터가 위치한 덕진진료소가 선별진료소로 사용되고 있어 대면 상담은 어렵지만, 불안이 느껴질 경우 센터로 연락하면 개별 상담 등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현수습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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