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마스크 대란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공적 공급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원정 구매에 나서면서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전북우정청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13개 시·군 149개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 중이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당분간 코로나 특별관리지역 및 고령자 등 구매가 어려운 읍·면 지역에만 판매한다고 알린 바 있다.

그러나 도시와 인접해 있는 읍·면소재지 우체국은 판매 취지가 벌써 의미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시 지역에 거주하며 약국 등지에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시민들이 읍·면소재지의 우체국까지 찾아오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

판매 현장에서 구매자들의 신분증을 검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의심은 갈지언정 실제 구매자가 인근에 거주하는지 여부조차 알 수 없다는 게 우체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면소재 우체국 관계자는 “최근 마스크 구매를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전혀 모르는 얼굴이 다수 있었다”며 “똑같은 사람에게 다시 마스크를 팔지 말라는 방침은 없어 팔고는 있지만, 연일 같은 사람이 와서 사가는 경우도 보인다”고 귀띔했다.

마스크 구매가 과열되면서 판매처를 향한 항의성 민원도 골칫거리다.

하루에 들어오는 수량이나 판매되는 마스크의 양, 판매가 시작되는 시간 등은 모두 정해져있는데 직원들에게로 책임을 돌려 항의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도 잇따르고 있다.

우체국 관계자는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이후 사람들이 몰려 본 업무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정말 필요하신 분들께 마스크가 돌아가려면 다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수현수습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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