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도내 대학교들이 개강연기 결정을 내리면서 한창 활기를 띄어야 할 대학가에 사람을 찾아 볼 수 없는 ‘썰렁’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3일 오전 11시께 전주 전북대학교.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신입생들과 재학생들로 북적여야할 학교 캠퍼스는 한산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학교 캠퍼스 내 중앙도서관은 물론 대부분의 학사 건물도 폐쇄된 탓에 학생들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같은 상황은 학교 캠퍼스는 물론 학교 인근 상점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점심시간을 맞아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참 분주해야할 음식점들은 영업 준비에 들어가지도 않고, 일부 음식점은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전북대 앞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개강 연기소식에 학생들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없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개강 연기가 앞으로 더 지속된다면 임대료는 물론 직원들 월급까지 걱정해야할 상황”이라며 “사실상 개점휴업이랑 다름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대학교 개강연기와 초‧중‧고등학교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등 인근 PC방에는 학생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1시 전주시 인후동 한 PC방. 60여석 규모로 운영하는 이 PC방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는 20여석만 비어있었다.

대학교 개강연기와 학교 휴업으로 인해 학교를 나가지 않은 학생들이 거주지 인근 PC방으로 몰린 것이다.

좌석에 앉아 게임을 하는 학생들 중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학생들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마저도 서로 대화를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어두거나 턱에 걸어두기 일수였다.

이처럼 학생들은 PC방이라는 밀집된 공간에서 장시간 시간을 보내고,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사용하고 있어 혹시 모를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모습도 보였다.

해당 PC방 관계자는 “개학이 연기되고 오전부터 PC방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며 “전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이후 조금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찾는 학생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모습은 이날 찾은 평화동 등 아파트‧주택가 인근 PC방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업장 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키보드와 마우스 등을 소독제로 세척하는 등 관리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평화동 한 PC방 업주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소독제를 입구에 비치하고, 소독제로 세척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이 찾다보니 일일이 모든 손님을 관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학교 개학연기로 학생들이 많이 찾는 학교 밖 교육시설과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을 당부한 바 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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