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주지역 대중교통 이용객이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기피하는 분위기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심리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5일 오전 전주시내 한 시내버스 정류장에서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두어 명이 띄엄띄엄 의자에 앉아있거나, 정류장 바깥에서 기다리는 이들도 보였다.

평소보다 간간히 지나쳐가는 버스 안쪽으로 이따금 손 소독제를 설치해 둔 것이 눈에 띄었다.

몇 대의 버스를 지나쳐 보내고 올라 탄 버스는 이전과 달리 많은 자리가 비어있었다. 앉아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끼고 있는 채였다. 코로나19가 가져온 풍경이다.

한 시민은 “사람들이 많이 타다보니 앉아서 가기 어려웠던 버스 노선도 요즘 보면 빈자리가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며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한 번에 이용하고 누가 탔는지 알 수 없기도 해서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사정상 버스를 탈 수밖에 없어 되도록 나오는 횟수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버스기사는 “이전에 비해 버스를 타는 손님들이 적게는 30~40%, 많게는 50%까지도 줄어든 듯하다”며 “특히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던 출·퇴근 시간대, 그리고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장 등을 오갈 때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대중교통 이용을 삼가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퍼지며 지난 3일에는 전주시내 한 택시회사가 오는 9일까지 7일간 영업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본래 시내버스를 이용하던 승객은 하루 약 13만 5천 명 가량이었으나, 코로나19사태 이후 6~7만명 정도로 감소했다는 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이처럼 대중교통 이용객 수가 줄면서 시내버스·택시회사의 수익금 역시 작년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시외버스의 경우 수익금이 70%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버스의 경우 감회·감차 운행 관련 요청이 있었지만, 대중교통의 경우 교통 약자들도 많이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감회 운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대중교통 운행이 줄어들 경우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사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김수현수습기자·ryud2034@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