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문화도시추진단(단장 문윤걸)은 지난 5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문화계의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한 긴급회의를 전북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했다.
  완주문화도시추진단 회의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지역문화계?대표없는 문화인회의’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이번 회의는 완주군 문화 분야 청년 문화기획자 및 문화공동체 등 2개 분야로 나뉘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현황을 공유하고 문화계의 대응책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청년 문화기획자들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모든 집합행사가 취소·연기되고 개학 및 개강연기에 따라 모든 수익활동이 중단되어 피해가 크다”며 이번 “코로나 쇼크가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기반이 없는 청년들의 경우에는 “2월 수입은 전혀 없고, 3월, 4월도 비슷할 것 같다”며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공동체 대표 및 회원들도 우려도 컸다. 이번 사태로 지역문화계에 ‘빈익빈 부익부’ 간극이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이주여성 및 외국인 근로자 인구가 높은 완주의 경우 다문화공동체의 피해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진단됐다. 다문화공동체 김종례 대표는 “다문화가정은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동네에서 바깥 출입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아이들의 상처는 더 깊을 것으로 예상되고, 물질적인 지원 못지 않게 이번 위기에 대한 치유방법과 사회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지금 당장 소액이더라도 고정적인 수입의 필요성과 정책적 지원을 제안했으며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과 우울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문화 분야에서 담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3~4인 정도의 소규모 행사지원, 소규모 행사 진행 시 참가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는 행정 및 중간지원조직의 보건검증 시스템, 크리에이티브 활성화 사업지원과 온라인 플랫폼 활용, 문화인적 자원을 보호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원사업 조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완주문화도시추진단에서는 이날 회의에서 나온 피해사례나 상황을 토대로 추진단에서는 사업계획 변경 및 관련 신규사업 발굴 등 향후 시급하게 총력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완주문화도시추진단 문윤걸 단장은“법적 신분이나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문화인력들에게 지금 상황은 매우 위기상황이며 지역문화계의 인적 자원 기반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조속히 상황을 진단하고, 촘촘한 의견수렴으로 현재 위기를 극복할 직접 지원책을 빠르게 시행할 계획”이라며 밝혔다.
  코로나19 문화분야 긴급진단을 위한 ‘대표 없는 문화인 회의’는 3월 5일부터 문제해결시까지 상시적으로 운영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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