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지난 1월 31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현재 7명이 확진을 받았다.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점차 확산일로를 치닫으면서 일상생활의 패턴과 소통 방식마저 바꾸고 있다. 정치·사회·경제·문화·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막대한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더 이상의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민의 단단한 결집력이 중요하다. 나아가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자발적인 시민의식도 뒤따라야할 것이다.
‘어려울 때, 같이 있어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속담에서 보듯 도내 각계각층에서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극복하자는 물결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전주시 '3대 착한운동'
전주시민이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공동체정신이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하고 있다.
전주발(發) △착한 임대운동 △착한 소독운동 △착한 소비운동이다.
착한 임대는 ‘착한 건물주’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속에 힘겨워하는 임차인들의 고통을 분담키로 한 것이다. 전주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운동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 등의 극찬 속에 전국으로 확산됐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운동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주지역 전통시장과 대학로, 구도심 등 전주 주요 상권의 건물주 78명이 동참해 135개 점포의 임대료를 인하해주고 있다. 이후 전주 곳곳에서 건물주 40여명(170여개 점포)이 착한 임대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추가 의사를 밝혀왔다. 시는 이들 착한 임대인(건물주)의 재산세 감면을 제도적으로 지원해 줄 계획이다.
전주시의 ‘일제 소독의 날’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게 ‘착한 소독운동’이다. 시민들과 통장, 자생단체, 자율방제단,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자원봉사자 등은 지난 4일 첫 번째 ‘전주시 일제 소독의 날’을 맞아 집과 가게, 동네, 집 앞 골목길, 공동체 공간 등을 소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착한 소비운동’도 펼치고 있다. 시청 직원들과 산하기관 직원 등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각 과·동별로 확진자가 다녀간 음식점을 찾아가 식사를 하거나, 배달 주문을 통해 확진자 이동경로에 포함된 치킨집 등을 이용하고 있다.
또 인후2동과 한옥마을지원과 등 전주시 각 과·동별로 비록 확진자가 다녀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상권 회복을 위해 인근 식당을 이용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각급 학교의 졸업식과 입학식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각 기관 상대로 꽃사주기 운동을 펼쳤다.
▲경제계도 코로나19 극복 뜻 모아
도내 경제계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한마음 한 뜻을 보탰다.
지역 향토은행인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 지난 1일, 전주시에서 첫 출발한 '착한 임대료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운동을 통해 전북은행은 6개월 간 보유 건물 내 임대업체 15곳에 6개월간 약 1,500만 원의 임차료 부담을 덜어준다는 방침이다.
전북테크노파크와 국민연금공단도 '착한 임대료 운동'에 참여, 입주기업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20~35%에 이르는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전북TP의 경우 지난 6일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유관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와 경북테크노파크에 마스크 2천 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전력 전북본부는 지난 2일 헌혈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직원들이 팔을 걷어부쳐 '사랑의 헌혈' 나눔행사를 했다. 50여 명의 직원이 솔선수범에 헌혈에 동참했으며, 전주를 시작으로 남전주, 익산, 군산 등 15개 지사를 대상으로 이달 13일까지 자발적으로 '사랑의 헌혈 파도타기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도 지난 5일 침체된 전북경제 상황에 맞서 온라인 화상상담 및 온라인 교육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제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온라인 화상상담을 통해 바이어 대면 상담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기 구축된 전라북도 통상거점센터와 해외 현지 파트너사의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해 신시장 개척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육·문화·체육계도 동참 물결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과 임원진은 지난달 27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100만 원어치를 구입·포장해 경북예총에 택배 배송했다. 전북예총과 경북예총은 지난 1998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호영남 문화예술교류를 통한 동서화합의 장 마련에 앞장서 왔다. 소재호 회장은 “예술을 같이 하는 예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자 마음을 모았다. 작지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총장 김동원)가 시름에 잠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돕기 위해 모든 교직원이 18일까지 성금 모금 운동도 전개한다. 전북대는 최근 김선희 코로나19 대책본부장(교학부총장) 명의로 ‘후원의 집 이용 캠페인’ 안내와 후원의 집 목록을 전 교직원에게 공지하고, 점심시간 등에 지역 상권을 적극 이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군산시 동산중학교(교장 정성환)는 4일 프리마켓에서 모은 성금 115만9000원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탁했다.
전북현대 김진수는 지난달 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 기금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과 의료진 및 방역 인력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데 쓰일 계획이다.
이병재·황성조·김정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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