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란 최악의 사태로 인해 자칫 후보검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체 투표를 해야 하는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권자들 대부분이 대민 접촉을 꺼려하면서 일상이 마비됐고 4.15총선에 나설 후보들의 면면을 궁금해 하기보다는 코로나19가 가져올 당장의 현실이 더 급한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투표소에서 감염을 걱정해 기권하겠다는 분위기 까지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전북 총선대진표는 사실상 마무리돼가고 있다. 미래 통합당을 제외한 대부분 정당들이 공천후보자를 결정했다. 여당인 민주당이 도내 10개구 선거구 후보자를 확정 했고 민생당 역시 유력 후보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민주당과 민생당 간판을 내리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후보들이 늘면서 전북 총선은 이들 양당 후보와 유력 무소속 후보들 간의 3파전이 예고된 상태다. 
하지만 뜨거운 물밑 경쟁과는 달리 유권자들의 관심은 바닥이다. 앞으로 4년간 지역 현안을 챙기고 주요 국정 운영을 감시하고 선도해야할 일꾼을 뽑는 선거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뒷전으로 밀려버린 것이다. 유권자와의 접촉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정치신인들은 물론이고 기성 정치인들도 대면접촉의 한계를 인식하고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한 알림에 모든 걸 의존할 정도다.
그나마 이 역시 무차별 적인 문자나 알림 홍수로 인해 확인조차 안하고 사실상 스팸문자 취급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당장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데 선거가 우선일 수 없음이고 이런 상황에서 치러질 선거가 과연 제대로 된 후보를 선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이유다. 더욱이 많은 유권자들은 투표장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오랜 시간 줄 서야 하고 투표소 역시 폐쇄된 공간이란 인식, 여기에 많은 사람이 사용하게 될 기표도장을 통한 전염가능성까지 제기하며 ‘투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민의를 반명할 수 없는 역대 최저투표율을 보일 것이란 우려가 우려만은 아닐 수 있음이다. 그럼에도 지금의 상황을 정치적인 유불리만을 따지며 표계산만 하는 정치권이다. 유권자 스스로 관심 갖지 않으면 정말 최악의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는 차질 없는 준비대책도 서둘러야 한다. 전쟁 중에도 선거했다는 말만 할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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