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예총 제24대 소재호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지 50여일이 지났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취임식을 미룬 소 회장은 회원들과 약속했던 사업들을 실천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6일 전주 모 카페에서 소 회장을 만나 전북예총의 비전을 들어봤다.

  “예총 회원들은 지원에 목말라하고 있다. 예술 활동에 대한 의욕과 비전은 충분하나 그것을 실현시킬 재정 등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회원들의 걱정을 덜어 주는 일이 급하다.”
  소 회장이 가장 먼저 염두에 두는 일은 지원 확대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각별한 관심과 함께 예산의 확대를 촉구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 각 협회 사무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무실 문이 잠겨 있다. 운영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협회 사무국장들이 상주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업이 우선인 사무국장들이기에 상시 근무가 어렵다. 사무국이 활성화 되지 않는다면 예총의 활동이 제약을 받는다. 최소 사무실을 운영하는 최소 예산의 지원이 필요하다.”
  전북예총의 예산 규모가 적다는 사실은 교류하고 있는 경북예총이 시행하는 사업 규모를 통해 알 수 있다. 소 회장은 경북의 경우 독도를 주제로 한 미술, 서예, 백일장 대회 예산이 1억 원이라며 부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문화예술이 미래산업을 이끄는 시대에 맞게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소 회장은 각 협회와 시군 예총의 유기적인 연합을 첫 번째 과제로 꼽는다. 10개 협회와 시군 예총이 각각의 장점을 살리고 연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예총은 각각의 협회들이 소통과 협력으로 뭉쳐야 한다. 협회 회장과 시군 회장들이 만나고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세미나. 워크샵, 포럼 기회도 자주 가져야 한다. 예총이 축구하는 목표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토론과 이를 통한 화합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서 함께 문화예술 선진지를 가는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선택과 집중도 과제다.
  “광주는 미술 중심의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지역이라면 전북은 국악을 중심에 둔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가 잘하는, 경쟁력 있는 분야에 대한 집중은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거두는 데 꼭 필요한 작업이다. 서예와 문학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더불어 예총회원들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기회 확대에도 관심이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간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소 회장의 판단이다. 재능을 기부하기를 희망하는 회원들이 원하는 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도 소 회장의 설계에 들어 있다.
  특히 지난 선거 과정 다른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사업 가운데 좋은 아이디어는 전북예총 발전을 위해 수용할 방침이다. 중앙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시스템 구축이 그것이다. 
  “이제 전북예총에 새바람이 필요하다. 좋은 것은 유지하고, 고칠 것은 고쳐가야 한다. 회원들은 안주하는 예총이 아니라 한걸음씩 전진하는 예총을 바란다.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예총, 전북 미래를 이끌어 가는 예총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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