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개인위생 등에 민감해진 상황에서 일선에서 대민업무가 많은 지역경찰들이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경찰 특성상 잦은 현장 출동과 대민업무가 많아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은 가운데 마스크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며칠을 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날 전주지역에서 근무하는 지역경찰 A경사는 “지난달 마스크가 지급되기는 했는데 앞으로 언제 또 지급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마스크 여유가 없어 한 개를 3일째 끼고 다닌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일선서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도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을 털어놨다.
도내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B경감은 “이전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관련 대면조사를 진행할 때 지급받은 마스크 한 장 외에는 지급받은 적이 없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조사를 지양하고 있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대면조사를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 출동한 지역 경찰관들이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인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격리되기도 했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지인을 찾아가 흉기로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몽공 국적 A씨(24)를 검거, 조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익산 신동지구대가 10시간 가량 폐쇄됐다.
당시 A씨가 유치장에 입감하는 과정에서 38도의 고열 증세를 보여, 현장 출동 경찰관은 물론 지구대에 있던 경찰관 10여명이 격리됐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방화혐의로 붙잡힌 남성에게서 코로나19 의심증세가 나타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격리되기도 했다.
이에 전북지방경찰청은 일선에 근무하는 파출소 및 지구대에 우선적으로 마스크를 지급했다.
전북경찰은 지난달 말 1차로 마스크 2만 1352장을 지역경찰 2201명에게 지급했다.
이들에게 지급된 마스크는 개인당 9장이 전부다.
예산이 지급되었을 당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던 5개 경찰서를 제외한 나머지 경찰서는 수소문 끝에 일괄 구매하고 나서야 마스크가 지급되는 일도 있었다.
2차로 지역경찰에게 마스크가 지급되는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 주말에서 다음 주초에 예정돼, 지역경찰들의 마스크 수급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경찰 관계자는 “마스크를 수급하기 위해 생산 공장 등을 알아보고 있지만 가격 상승과 물량이 부족해 이전보다 적은 양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마스크를 구하는 일이 너무 어려워 예산지급보다는 물품지급 방식으로 변경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김수현수습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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