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전주발(發) 상생실험’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착한 임대운동’, ‘착한 소독운동’, ‘착한 소비운동’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3대 운동은 전주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공동체정신이 발현된 것들이다.

▲‘착한 임대운동’ 불씨… ‘착한 나눔’으로 활활
전주형 상생실험인 ‘착한 임대운동’이 시작됐던 전주한옥마을 공동체들이 코로나19의 여파로 힘겨워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착한 나눔’에 힘을 보탰다.
전주한옥마을 주민들은 11일 시청을 찾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1,400만원 상당의 성금과 빵 등 간식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70% 이상 줄어드는 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자영업자의 임대료를 인하해준데 이은 착한 나눔 운동에 나선 것이다.
이번 ‘착한 나눔’은 한옥마을 비빔공동체가 지난달 28일 임시 이사회를 갖고 어려운 시기에 서로 돕자는데 뜻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한옥마을 공동체 5개 단체, 150여 명의 주민,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성금 1,100만원과 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모으게 됐다.
한옥마을 차량통제원으로 활동 중인 이모씨는 “한옥마을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면 무엇이든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그간 모아왔던 급여의 일부를 성금으로 내놓았다. 또 가족이 함께 빈티지한 소품과 옷을 판매하는 상점과 바게트버거 판매점 등도 이번 운동에 동참했다.
또한 한옥마을 어진포럼 회원 60여명도 착한 나눔에 뜻을 함께 했다. 이들은 최근 주변 상가와 여행객들에게 마스크 2,000개와 손소독제 1,600개를 배부하기도 했다. 또 한옥마을 체험·공예공방 29개소로 구성된 ‘한옥마을 별별체험단’과 수공예작품을 전시·판매하는 ‘한옥마을 문화장터 작가협의회’도 착한 나눔에 힘을 실었다.
조문규 한옥마을어진포럼 회장은 “한옥마을도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아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서로 나누고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성금모금을 제안했다”며 “여기저기서 모인 온기가 코로나19를 떨쳐낼 수 있는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성금전달식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주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운동에 이어 ‘착한 나눔’까지 한옥마을 공동체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신 한옥마을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며 “앞으로 시민과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번째 일제 소독의 날 ‘착한 소독운동’ 구슬땀
두 번째 일제 소독의 날인 11일 오전. 전주시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들이 머무는 사회복지시설과 노후화된 소규모 공동주택에 대한 소독방역에 총력전을 펼쳤다.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80%가 집단으로 발생됐다는 점을 고려한 선제적인 조치다.
시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전 시민 일제 소독의 날을 맞아 공공기관, 단체, 소상공인, 대학생,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전주 전역에 대한 대대적인 소독방제를 진행했다.
이날 시는 감염병 취약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소독방역을 실시했다. 대표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을 위해 노인요양시설과 노인복지센터 등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했다.
또 노후화되고 지속적인 관리를 못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비의무 관리대상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소독작업을 벌였다.
이번 소독활동에는 대학생들과 상인회 등 민간단체도 적극 동참했다. 전북대학교 학생회 50여 명은 대학로 상점가 주변에 대한 일제소독을 나섰다. 또 상인회와 공동체 등 단체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통시장과 한옥마을, 롯데백화점 주변, 신시가지, 영화의 거리 등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전주시는 관계기관 직원과 단체, 시민 등 2,000여명과 함께 다중이용 집합장소를 비롯한 159개 구간의 일제 소독을 진행했다.
또 35개 동 주민센터에서는 소독약품을 무료로 지원하고, 소독장비도 무상 임대했다. 이에 시민들은 자신의 집과 가게, 사무실과 작업실, 집 앞 골목길, 공동체 공간 등에서 자발적으로 소독으로 답을 했다.
이국 전북대대학로 상인회장은 “코로나19 위기로 침체된 대학로상점가에 애정을 갖고 소독에 동참해 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공동체 정신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해 다시 대학로가 활기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전주는 이미 공동체성이 발현되기 시작했고 그 힘으로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방역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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