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거주하는 A씨(42)는 최근 헌혈이 급감했다는 소식에 헌혈에 동참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직업특성상 타지역 출장이 많은 A씨는 ‘혹여 잦은 출장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을까’하는 걱정에 헌혈의 집으로 향하던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최근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혹여 코로나19 확진자에 노출되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으로 헌혈을 하지 못했다”며 “최근에는 무증상 확진자도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 선뜻 헌혈에 동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시민들은 헌혈에 동참하려해도 코로나19 전파 우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모습은 기우에 불과하다. 호흡기 질환이 수혈로 전파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나 전북혈액원은 11일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MERS 코로나바이러스와 SARS 코로나바이러스 유사한 바이러스로, 일반적으로 호홉기 바이러스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수혈로 전파된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현재까지 감염자의 기침 및 재채기 등으로 인한 비말로 인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헌혈의집은 물론 헌혈 버스 등에 대한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1월 말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내부 지침을 통해 헌혈자 방문 시 마스크 착용 의무, 유행지역인 중국 등 해외방문 이력 확인, 발열 및 기침 등 의심증상 여부 등에 대해 문진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혹여 헌혈을 한 후 자가격리자 또는 확진자로 확인될 경우 자가격리자의 혈액은 격리 해지시까지 수혈을 중단하고, 확진자의 혈액은 전량 폐기하고 있다.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의 집은 물론 헌혈 버스의 직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과 개인위생 관리는 물론 하루 3~4차례 걸쳐 집기를 소독하고 있다”며 “도내 혈액수급량이 많이 떨어진 만큼 헌혈에 대한 도민들의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전북지역 혈액수급 위기단계는 ‘관심’ 단계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년도 동기간 대비 1338건이 줄었다.

도내 혈액 보유량은 △O형 4.1일분 △A형 3.5일분 △B형 3.9일분 △AB형 6.1일분 등이다./김용기자‧km4966@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