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우울감, 무기력증 등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도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잇따르면서 코로나19와 우울감(blue)를 합성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나올 정도다.

12일 전라북도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본격화된 지난달부터 우울감과 불안감 등을 호소하는 심리상담 요청이 378건 접수됐다.

특히 지난달 24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부터 상담 요청이 급증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담을 요청한 이들 대부분은 뉴스, 신문, SNS 등 온·오프라인 매체로 접하는 확진자 발생 소식으로 인한 주변사람 경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 소외감 등 사회적 관계 단절 등의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영장, 배드민턴장, 축구장 등 야외활동 시설 휴업으로 활동량 감소도 한몫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양모(43)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주 주말 지인들과 모여 활동하던 운동모임은 중단되고 퇴근 후 동료와 하던 가벼운 술자리마저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사회적 관계 단절로 이어져 답답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전북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상감을 요청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며 “정신건강 문제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신 도민들은 언제든지 연락을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가 지속 되면서 방역 일선에서 사태 해결에 여념 없는 공무원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최근 10여일 동안 도내 추가 확진자는 없지만, 콜센터, 노인요양시설, 정부 세종청사 등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다, 2차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남아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관련 민원 업무도 늘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어 도내 방역 행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 한 도청 공무원은 “코로나19 관련 민원인이 많아 바이러스가 종식되면 심장 검사를 받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전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및 수습을 위해 도민안전실, 자치행정국, 농축산식품국, 문화체육관광국, 건설교통국, 일자리경제본부, 대외협력국 등 7개 실국이 지원단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도는 지난 1월 25일부터 코로나19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으며, 현재 각 과에서 1명 이상씩 코로나19 방역 및 대응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방역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보건의료과의 경우 지난 2월 업무시간 외 근무 시간이 평균 150시간에 살인적인 업무를 감당하고 있다. 이는 직원 1명 당 하루 5시간 이상씩 초과근무를 했다는 의미다.

지난 1월 평균(44시간)과 비교하면 거의 3배 가까이 업무시간이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방역 및 대응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사회재난과 역시 2월 초과근무 시간이 평균 79시간에 달하며, 신천지 교회 전수조사 등을 진행한 문화유산과도 56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서의 1월 평균 초과근무시간은 각각 49시간, 34시간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도청 공무원은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이 14시간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업무에 모든 인력이 투입되다 보니 이와 관련 없는 부서까지 인력난을 겪고 있어, 갈수록 공무원들의 피로도는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박은기자 /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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