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으로부터 입국하는 내·외국인들의 코로나19확진사례가 잇따르면서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오늘부터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키로 했지만 외국유입에 대한 우려는 커져만 가고 있다.
지난 2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전북지역에서 17일 새롭게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군산에 거주하는 60대 부부로 지난 2일 미국 뉴욕에 있는 아들집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가 지난 14일 귀국했으며 리무진버스와 택시를 이용했다. 자세한 이동경로와 확진자부부와 함께 탄 비행기, 리무진버스 이용객들의 신원파악에 나선상태다.
이들 부부에 앞서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23세 여성이 지난 16일 미국 필라델피아를 다녀온 뒤 확진판정을 받았고 경기도 부천에서도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하고 귀국한 24세 남성 역시 14일 확진자가 됐다. 최근 미국을 다녀오고 나서 확진된 환자만 전국적으로 4명이다.
특히 중국에 이어 최대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에서 감염돼 국내로 입국한 확진자가 17일 기준 28명으로 이는 중국발 확진자 12명보다도 많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본격적인 확산 추세에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효과적이고도 강력한 입국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외국 발 무더기 감염사태를 불러올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특별입국절차가 시행됨에 따라 내·외국인 모두에 대한 일대일 발열체크, 특별검역신고서제출, 개인연락처, 모바일 자가진단앱설치 등이 의무화되고 이를 통해 의심자 조기발견, 격리가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모든 입국자에 대한 일정기간 격리조치 등을 제외하고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하지만 국민적 불안감을 씻기엔 역부족이다. 검사대상을 모든 입국자로 확대한건 다행이지만 잠복기 입국자까지를 걸러 내기엔 한계가 있고 추적시스템을 통한 관리 역시 확진을 대비한 만일의 조치지 자칫 확산 우려까지를 불식시킬 순 없기에 더욱 그렇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거주지나 방문지는 특정지역이 아닌 전국에 분포돼 있기에 그동안 비교적 코로나19 안전지대로 인식돼왔던 전북을 비롯한 전국 모든 지역이 상시 위험지역이 돼버렸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무리하다 싶을 만큼 강력한 대책으로 대응해야 한다. 외국유입차단을 위한 검역인력의 확충에서부터 빈틈없는 관리시스템의 가동·유지가 시급하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