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학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입을 앞둔 고3 학생들이 긴장하고 있다. 교육부는 17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유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2020학년도 1학기 개학을 3월 23일에서 4월 6일로 2주 동안 추가 연기했다. 개학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미뤄지면서 정시는 물론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가 고3 수험생에게 크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학년 초 중요한 시기에 한 달이나 쉬어 수시와 정시 전형 준비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시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가운데 어느 시험 하나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다. 다행히 전북교육청이 형평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정기고사를 치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공정성 시비가 일 우려도 있다. 여기에 학교생활기록부 작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학생부에는 체험과 봉사활동, 교내 대회 등 여러 활동을 기록해야 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사활동과 체험활동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로 학생부에 쓸 게 없다는 말도 나온다. 정시를 목표 삼은 학생들도 불리하긴 마찬가지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수업일수에 맞춰 수업시수를 줄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줄어든 수업시수에서 학과 진도를 제 때 끝내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 입장에서 진도를 마치기도 빠듯한 적은 수업시수로 수능을 준비하는데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학 연기는 이미 진도를 끝내고 대입을 준비 중인 N수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재학생과 N수생 사이 형평성을 고려해 수능 난이도를 낮추는 식의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일부에서 대입 일정 연기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정부도 연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수능을 예정대로 11월 19일에 치르거나 1~2주 연기 하는 방안과 수시와 정시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 경험해보는 감염병 확산으로 모두가 혼란스럽지만 대입 수험생들의 심정은 더할 것이다. 교육 당국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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