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근 수필가의 다섯 번째 수필집 <하얀 바지>(오늘의문학사)가 발간됐다.
이 수필집은 이희근 수필가는 산수(傘壽, 80세)를 맞아 발간한 만큼 오랜 세월 추억으로 남아 있는 ‘세상살이’를 되짚어 본 작품들이 실렸다.

“추억이란 미명으로 오래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그래서 표제도 <하얀 바지>라고 한다. 흰 바지가 아니라 티없이 깨끗한 순백의 하얀 바지이다. 나이가 들었어도 한번쯤은 걸치고 나설 수 있기를 바라서이다.”(‘책머리에’글 일부)
그는 오랫동안 교육자로 후학을 양성해 왔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는 교육의 허울에 대한 예리한 시선을 보낸다. 그것으로 하여금 때묻은 껍질을 벗기려 한다. 벗기되 가시 돋친 분노가 아니고, 상대편을 아프게 찌르는 송곳은 더더욱 아니다. 오랫동안의 그의 교육적 결험을 토대로 강요가 아니고 지혜롭게 암시해주고 지적할 뿐이다.

오하근 평론가는 “그는 교육자와 체육인과 문학인이 함께한 삼위일체의 존재이다. 교육자로서의 그는 영어선생이요 교장이고, 체육인으로서의 그는 축구선수이며 축구심판이고, 문학인으로서의 그는 가톨릭문학회회원이고 수필가이다. 이는 정신과 육체, 기본과 연마, 예술과 기술, 세속과 종교가 만남과 어울림을 거듭하면서 이룬 성과이다”며 그의 생활과 작품을 평했다.

문학전문지 <문학사랑> 수필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수필집으로 <산에 올라가 봐야> <사랑의 유통기한> <아름다운 만남> <울력군>이 있다. 동계중학교 교장, 한별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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