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전북지역 코로나19 검사의뢰 건수는 차츰 줄어드는 모양새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하루 최대 150건씩 이뤄지던 검사 건수가 지금은 7~80건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전북지역 10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사회 전파 우려는 남아있지만, 도의 확실한 방역과 보건환경연구원의 정확한 검사가 걱정에 휩싸였던  도민들의 일상을 되찾아 주고 있다.

24일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연구원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는 2904건이다. 도내 코로나19 전체 검사건수가 5499건으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52.8%의 검사가 이뤄진 셈이다.

연구원은 지난 1월 24일 코로나19 첫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두 달여간 쉼 없이 검사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되면서 감염병 예방 못지않게 빠르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격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진단검사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보건소에서 채취한 검체가 연구원으로 들어오면 약 1시간 동안 바이러스를 불활성화시킨다. 이후 핵산추출장비를 이용해 핵산을 추출한다. 이어 PCR 혼합물을 핵산에 첨가한 뒤 유전자를 증폭한다. 증폭한 유전자 집단에서 E gene 등의 코로나19 특이 유전자가 검출되면 양성으로 판정된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대략 5~6시간이 걸리며, 전 세계가 동일한 방법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만큼 정확도는 100%에 가깝다. 이 때문에 응급환자, 발열의심환자, 확진환자 접촉자 등 민원인 대부분이 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는 상황이다.

검사 건수가 늘어나면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24시간 검사가 진행중이다. 인력과 장비가 충분해서가 아니다.
감염병 진단검사 전문인력은 4명에 불과하지만,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도민들이 불안에 떠는 시간을 줄이고 신속한 조치를 통해 감염병 확산을 막기위해서다.

실제 보건환경연구원은 45종의 감염병에 대한 확인진단이 감염병검사과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보건연구부에서 검사 가능한 직원을 끌어왔을 정도다.
게다가 신천지교회 확진자 발생 이후 업무량이 폭증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피로도가 엄청 쌓인 상태다. 특히 연구원 진단검사 6~70%가 야간에 이뤄지고 있어, 낮에 진행되는 현업업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등 여건이 녹록치 않다.

그럼에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의심 검체에 대한 검사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 결과를 환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확진자 관리가 빠르게 이뤄져 추가전파 차단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김천현 감염병 검사과장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고 국가에서 권장하고 있는 사회적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도민들의 사회적거리두기 캠페인 참여와 도내 보건의료시스템의 차단방역의 공조가 이뤄진다면 보다 빠른 기간에 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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