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북문화관광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선임이 또 다시 미뤄지면서 문화예술계 걱정이 커지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서 공모에 응시한 4명의 후보들에 대한 서류 심사를 가진 결과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을 냈다.
이날 열린 임추위에서는 △전문적 지식과 경험(20점) △합리적 경영의지(20점) △리더십 및 능력(20점) △공공성과 경영성의 조화 및 잠재적 소양(20점) △공공기관 임원으로서의 윤리관(20점)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재단은 심사결과 선정 기준인 70점을 넘은 응시자가 한 명도 없어 모두 탈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4명의 후보 가운데 1명은 선정 기준인 70점을 넘었지만 ‘2배수 이상’이라는 추천 조건을 못 채우면서 전 응시자에 대해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성용 재단 사무처장은 “응시자 4명 가운데 한 명이 심사를 통과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임추위 심사 과정이 공정했고 앞으로 공모과정도 투명하게 진행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이번 공모가 무산됨에 따르는 오는 4월 1일 재공모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이번이 두 번째 공모 실패라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대부분 재공고가 진행될수록 앞선 공모보다 지원자 수준이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 현황이기 때문이다. 재공고가 진행되더라도 앞선 공모보다 지원자 수가 줄어들거나 수준이 낮아진 사례가 종종 있었다.

더불어 대표이사 공백의 장기화로 인해 재단의 정상적인 활동에 지장이 우려되는 상황. 재단은 현재 최하위 등급의 경영평가 개선, 흐트러진 조직의 건전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재단은 지난해 연말 이병천 대표가 임기만료로 물러난 이후 곽승기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대리하고 있다. 도정 현안 처리에 바쁜 도 국장이 재단의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제시하거나 조직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 이 때문에 전북도의회로부터 지속적으로 질책을 받아 온 재단의 정상화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3차 공모는 15일간의 공고 이후 서류심사와 면접, 이사회 의결, 도의회 인사청문 등 일정을 소화한다. 그러나 그동안 공모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사례에 비추어 5월 중 임명도 장담 못할 상황이다. 더구나 또 재단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최성용 사무처장의 임기가 6월말까지로 새 대표의 연착륙도 차질 빚을 가능성도 있다.

B씨는 “장기간 새 대표를 뽑지 못하면서 전북문화예술 최대 조직이 선장도 없이 표류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공정한 과정을 거쳐 재단 대표가 하루빨리 임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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