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온두레공동체 사업이 본격화된다. 올해 목표는 ‘공동체로 통(通)하다’이다. 공동체 회원간 통하고, 공공체와 공동체가 통하고, 공동체와 시민이 통해서 지역사회가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자는 목표가 담겨있는 것이다. 
전주시는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주춤했던 올 한해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보조금 교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 1월 온두레공동체 사업소개, 공동체 사업 이해교육과 간략한 회계 교육 및 사업계획에 대한 밀착 컨설팅 등에 대한 7일간의 예비학교에 참여했다.
이후 마을공동체 활성화 위원회 심사를 거쳐 △아파트공동체 7개 △희망단계 5개 △이음단계(마을4, 창업13) 17개 △디딤단계(마을12, 창업28) 40개 등 총 69개의 공동체들이 최종 선정됐다.

▲아파트 공동체… 소통과 교유로 통(通)하다
 전주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파트 공동체들은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쓰레기 투기, 주차문제 등 아파트 내부 문제들을 분쟁 없이 해결하고 단절된 이웃문화를 회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천뜨란채’(대표 김영건)는 이웃간 편지쓰기를 통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했으며, ‘미소드림 해피스쿨’(대표 정진동)은 합창단원을 모집하고 꾸준한 연습 끝에 합창단을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처음 활동하는 아파트 공동체들 역시 △아파트 내 공동공간을 만드는 ‘밥상마루’ (대표 홍영순) △작은 음악회와 주민교육을 실시하는 ‘송천케이제이라미안아파트’ (대표 김동식) △어르신 한글문해 및 동화 읽어주기로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동아한일따뜻한 이음공동체’(대표 이종수) 등 공동체 활동을 통해 아파트 내 주민들이 화합하고 소통하며,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선정됐다.

▲마을공동체… 직접 참여로 행복 찾아
사회 양극화, 주민간 갈등 및 이기주위 등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많은 문제들과 마주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 답을 전주시는 마을공동체에서 찾고 있다.
마을계획은 주민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특정한 소수가 만들어내는 마을계획은 수많은 마을 문제와 자산을 오롯이 담아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을공동체들은 마을주민들이 회원으로써, 주민들이 마을의 문제점을 찾고 자발적으로 개선하면서 이웃을 배려하며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디딤 마을공동체는 △마을 꽃길과 벽화를 조성하는 ‘월평마을회’ (대표 정성려) △타악기 수업과 공연을 통해 마을을 활성화하는 ‘송천2동신난타’ (대표 이재옥) △장애인들의 인식개선과 안전 캠페인을 시행하는 ‘전주시장애인자활복지회’ (대표 진기천) △공동육아를 통한 육아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평화골드클래스마중몰(대표 정희정) 등이 있다.
이들 공동체들은 마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해결해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마을주민의 적극성과 주민간 소통·교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디딤-이음-희망단계’의 창업공동체
창업공동체들은 수익과 연계해 지역사회에 재능기부 및 봉사하는 공동체들이 교육, 공예, 장터 등 다양한 분야들로 마을축제, 프리마켓, 공방체험 등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 한다.
올해 디딤 창업단계에는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한 공동체들이 다수 선정됐다.
△음성 및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여 마을의 이야기를 담는 ‘세모콘’ (대표 강지애) △전주를 대표하는 커피를 만들고자 카페 운영자들이 모인 ‘국제커피연합’ (대표 박희선) △그림책을 만들고 나누는 ‘책굼터’ (대표 전은희) △소상공인 유튜브 방송 교육 및 개국을 목표로 하는 ‘전북경제포럼’(대표 유장영) 등 지난해에 비해 더 다양한 분야의 공동체들이 참여했다.
특히 △거리전시회를 추진하는 ‘같이관’ (대표 나유진) △일회용카메라를 이용해 공동출간물을 제작하는 ‘아키비스트’ (대표 안현준) △관내 도시재생과 벽화사업 활동을 하는 ‘오드오브오드’ (대표 이승호) 등 20~30대 젊은 층의 공동체 참여가 돋보였다.
이음단계는 2년차의 공동체 활동으로 디딤단계 때 활동에 비해 사업이 더 구체적이고 명확해진다. 이음 마을단계 공동체들은 마을의 모든 주민참여를 위해 회원 수와 활동 범위, 사업 규모가 늘어나고, 이음 창업단계 공동체들은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안정된 수익창출은 물론, 공동체 공유공간을 마련하거나 구상한다.
올해에는 △대규모 프리마켓을 운영하는 ‘전주&전북알뜰맘’ (대표 임소형) △마켓셀러를 전문 양성 교육하는 ‘모.열.아’ (대표 육현이) △4차 산업의 드론 교육 및 콘텐츠를 제작 하는 ‘JB드론마니아’ (대표 김문구) △아이들 인성예절캠프를 운영하는 ‘꿈트리 프로젝트’ (대표 김윤희)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특산품인 복숭아를 활용해 잼을 만드는 ‘대지마을발전추진위원회’ (대표 송향용) 등 가지각색의 특화사업으로 올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희망단계 공동체들은 공동체 활동을 넘어 더 큰 목표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이미 10여개의 온두레 공동체들이 사회적 협동조합, 마을기업으로 진입했고 4개의 공동체들이 준비하고 있다.
올해 희망단계 공동체들 역시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의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공동체들로 △아이들 대상 요리교실을 운영하면서 주민들과 음식을 나누는 ‘건강한 이야기’ (대표 고아라) △아이들 돌봄사업과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는 ‘사랑방교육문화복지공동체’ (대표 이국행) △버려지는 폐품을 새활용하며 환경개선 운동을 하는 ‘업싸이클링’ (대표 김현옥) 등이다.
전주시는 올해 선정된 공동체들에게 상?하반기 현장 컨설팅 외에, 공동체별 전문 활동가를 배치하여 공동체 활동과 보조금 집행 등 등 수시로 도와주며, 분과별 실무 교육, SNS홍보마케팅 교육, 1:1 전문가컨설팅 등의 다양한 교육을 통해 사업을 더 구체적이고 폭넓게 확장시킬 계획이다.
윤혜영 손끝힐링감성 공동체 대표는 “핸드메이드 재능기부 교육을 통해 우울증 등 정신적인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었는데, 온두레 공동체 사업을 통해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전주시가 따뜻하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데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나누고 베풀면서 열심히 활동 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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