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에서 전북지역 현역의원들이 무소속으로 대거 출마함에 따라 이들의 선전 여부가 주목된다.

현역의원 4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은 이례적으로 민주당과 무소속 중심의 선거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도내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무소속을 선언한 도내 현역 국회의원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김관영 후보(군산), 국민의당에서 탈당한 이용호 후보(남원·임실·순창), 민생당에서 탈당한 김종회 후보(김제·부안)에 이어 김광수 후보(전주갑)가 무소속 대열에 합류했다.

김광수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주민들은 일 잘하는 김광수를 응원하면서도 제가 살아온 길처럼 선명한 민주개혁의 길을 가야 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신다”며 “오늘 민생당 합류를 철회하고 무소속으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탈당은 예견됐던 것으로 지역구 유권자들이 민생당 탈당을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더욱이 김 후보는 민생당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민생당’과 ‘무소속’의 갈림길에서 숙고한 듯하다.

김종회 후보에 이어 김광수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민생당은 사실상 전북에서마저 이름뿐인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면서 이번 선거의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당초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민생당, 무소속 구도의 3파전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민주당과 무소속 중심의 선거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민생당 소속 의원은 정동영·조배숙·유성엽 후보 등 3명이 남아 있다.

정동영 후보의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움직임을 시사했지만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입장을 선회했다. 여기에 완주군수 출신의 임정엽 예비후보(완주·진안·무주·장수)도 최근 민생당을 탈당해 무소속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이들의 무소속 선언은 민주당 바람이 만만치 않은 상태에서 야권이 주목받지 못하고 추동력을 상실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이에 무소속 후보 일부는 당선 뒤 민주당 복당을 거론하는 등 민주당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오히려 당선 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돕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 후보도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바람의 진원지를 문재인 대통령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앞으로 이들 무소속 후보들은 유권자로 하여금 민주당으로 비치는 무소속 후보로 나서야 득표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문재인 마케팅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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