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해 전북경찰이 적극 대응에 나섰다.

전북지방경찰청은 26일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신설했다. 단장에는 이용석 전북청 1부장(경무관)이 맡았다.

특별수사단은 올해 말까지 지방청을 비롯한 도내 16개 모든 경찰관서에서 사이버수사대 등을 중심으로 역량을 총동원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또 대부분의 피해자가 여성 및 미성년자인 점을 감안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신고 접수 시 여성 경찰관을 배치해 피해청취 및 상담을 진행한다.

이날 현판식을 가진 수사단은 n번방 사건과 유사한 수법으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소지한 혐의(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로 A씨(20대)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익명성이 보장된 채팅방을 통해 접촉한 여성들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요구해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피해자 대부분이 19세 미만인 미성년자인 것으로 확인했고, 유포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밖에 특수단은 ‘n번방’과 유사한 사건 4건을 확인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전북경찰은 악질적인 디지털 성범죄자 관련해서 구속과 신상 공개 등 적극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전북경찰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 관련 제작 및 유포는 물론 가담, 방조한 이들 전원에 대해 현재 추적 수사 중에 있다”며 “n번방 사건과 별도로 이와 유사한 사건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 수사를 진행하고, 불법 행위가 발견되면 행위자에 대해 엄정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3년(2017년~2019년) 간 전북경찰이 파악한 디지털 성범죄 건수는 모두 208건이며, 이중 185건과 관련해 200명을 검거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일반음란물 138건(157명) △아동음란물 43건(43명) △불법촬영물 유포 4건(3명) 등이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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