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등 원격수업 기반을 마련한다.

유초중고 개학이 더 미뤄질 수 있고 개학해도 확진자 발생으로 일부 학교를 격리할 수 있는 상황,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막기 위해서다.

전북교육청은 원격교육 시범학교 2곳을 선정하고 PC,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 패드가 없는 학생들을 파악 중이다.

시범학교는 온라인 학습서비스인 전북e스쿨에서 활동한 교사가 근무하는 옥구중학교와 군산남초등학교다.

2곳은 일단 4월 6일 개학 전까지 교사가 기존 온라인 학습콘텐츠 활용, 실시간 쌍방향 수업, 과제제출 등 여러 방식을 통해 출석과 학습을 관리하는 ‘관리형 원격교육’을 진행한다.

도교육청은 이를 모니터링해 우수사례를 찾고 문제점을 보완, 일반학교에 도입할 계획이다. 군산남초 관계자는 “기존 휴업에도 온라인 학급방을 개설하고 가입토록 했지만 자율 학습이고 이전 학년 걸 복습하는 수준이라 출석률이 갈수록 떨어졌다”며 “이번 주부터는 새학년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교과서를 학생들 가정으로 배송했다. 교사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출석 체크하고 학생들과 소통하며 학습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 가정 온라인 학습 가능 여부도 조사한다.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보려면 인터넷이 가능한 PC나 노트북 또는 스마트 기기가 필요한데 이를 갖추지 못한 가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이달 말까지 학교별 현황을 파악한 뒤 수요가 있다면 학교가 보유(학교 당 평균 한 학급 분량 확보)한 스마트 패드를 대여할 전망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급별 시범학교를 모니터링해 아쉬운 부분은 고치고 좋은 방법들을 다른 학교에 전달할 것”이라며 “스마트 기기 보유와 인터넷 전용선 설치 여부를 확인해 지원 여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사태에 원격교육이 급하게 이뤄지다보니 학교와 학교 구성원들은 난색을 표한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원 경험과 역량을 높이고 온라인 서비스 접속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무엇보다 학생별, 학교급별 특성을 반영한 촘촘한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다.

학교생활은 물론 온라인 환경에 서툰 초등 저학년, 입시를 코앞에 둔 고3학생, 시각과 청각 장애가 있는 특수교육대상자를 거론한다.

몇몇 교육계 관계자는 “원격교육을 멀게만 여겼는데 감염이 확산되다보니 꼭 필요하고 익혀야 하는 역량이란 생각이 들더라”라며 “초중고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면 현재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대학보다 신경 쓸 부분이 훨씬 많다. 교육당국이 세심하게 돌아보고 제대로 된 기준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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