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중‧고‧특 학생들이 9일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하는 가운데 원격수업 질 확보와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수능과 수시 일정이 미뤄질 예정인 것과 관련, 고3 수험생들의 대입준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지난 달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휴업을 3일 추가 연장해 4월 9일(목) 고3과 중3부터 온라인 개학한다.

일주일 후인 16일(목)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 20일(월)에는 초 1~3학년 순으로 온라인 개학한다. 유치원은 휴업을 유지한다.

2021학년도 대입 일정도 조정하는데 수능은 2주 미룬 12월 3일(목),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6일 연기한 9월 16일(수)로 변경할 전망이다. 이달 중 확정한다.

전북 지역 학교들은 원격수업 준비에 돌입했다. 교사 경험치나 숙련도에 따라 수업 편차가 클 걸로 보이나 비상사태인 만큼 시행착오를 겪으며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 고교 교사는 “주변에선 주로 EBS를 활용하는데 수업을 촬영해 유튜브나 구글에 올리는 경우도 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당장 어렵다”며 “교사들 특성이나 역량이 다 다른데 뭐가 좋다, 어떤 걸 해라 강요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고 답하는 절차는 있겠으나 대면이나 실시간 쌍방향에 비해 확인절차가 미흡한 건 사실”이라며 “등교해서 원격수업 학습 내용을 퀴즈나 수행평가로 짚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 이번에 잘하면 2025년 고교학점제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했다.

한 중학교 교장은 "학교급별 운영 상황을 보기 위해 중3과 고3이 함께 온라인 개학하는 거 같다. 현재 일부 교사들은 수업내용을 녹화해 보면서 어떤 식으로 진행할 지 고민한다"며 "처음하는 거고 급하게 이뤄져 부족할 수 있지만 해야 하지 않겠나. 지금은 건강이 우선이다. 학년별, 과목별 효과적인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소득수준, 장애학생 등 예상 가능한 교육 격차나 사각지대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고교 교사는 “부유한 가정 아이들은 과외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니 지금이 더 좋을 거다. 부모님 바쁘고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은 기본적인 생활리듬이 깨지거나 수업을 들을 스마트기기도 없을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학교급이 낮을수록 극심할 거다.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수능과 수시 일정 변경안은 고3수험생의 휴업 40여일을 만회하기엔 부족하단 지적이다. 원하는 대학과 학과, 전형을 일찍이 정하라고 조언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재학생끼리 경쟁하는 수시는 모든 같은 조건이라 유불리를 따지긴 어렵다”며 “문제는 수능이다. 휴업이 장기화돼 재수생이 유리한데다 수능 적응력을 키우고 전국석차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불발되거나 미뤄질 수 있어서다”라고 말했다.

몇몇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 대상으로 2일까지 온라인 연수를 진행한다. 학생들 스마트기기 보유현황은 3일쯤 파악해 필요한 곳에 대여할 것”이라며 “장애유형별, 개인별 원하는 교육방식이 달라 학교별 수요조사 중이다. 가정방문, 순회교육, 수업 업로드를 다양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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