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후보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고 투표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얼굴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4년간 국정을 맡겨도 될 인물인가를 제대로 따져 볼 마음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 분위가 형성되지 못하면서 ‘투표포기’ 아니면 ‘그저 아무나’의 극히 바람직스럽지 않은 분위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총선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고 어제부터 본격적인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14일 자정까지 합법적인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정책을 펼치고 홍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상초유의 비대면 선거가 고착화되면서 정당이나 후보자들의 유권자와 지역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전북주요 현안들에 대한 이슈조차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민생당, 그리고 무소속 후보들 간의 3파전이 형성되고 있다는 정도의 선거정보만 흘려들을 뿐이다.
지역을 위해, 국정을 위해 그나마 내건 공약조차도 과거의 재탕, 삼탕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란 혹평이 나오면서 선거 홍보물은 뜯어보지도 않고 버려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확인되지 않은 불확실한 정보만을 담은 SNS를 통한 무차별 홍보만이 선거판에 난무하고 있다. 언론이나 각종 매체들의 후보 검증이 시작됐지만 투표가 4월15일이란 정보만 각인시켜줄 뿐 유권자들의 선택을 위한 기회제공이란 본래의미는 퇴색하고 있단 지적까지 나올 만큼 총선이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경제문제가 현실이 되면서 선거분위기는 아예 바닥이다. 절대 피해야할 ‘깜깜이 선거’에 이은 ‘묻지 마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코로나19로 51개국 86개 재외공관의 선거사무가 중단 되면서 상당수 재외국민들이 투표를 할 수 없게 됐고 여기에 올해 처음으로 만 18세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게 되면서 변수가 많은 총선이 됐음에도 이에 대한 여론의 반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왜곡될 수 있기에 지역의 미래,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최소한의 관심이라도 둬야 한다. 역대 최저투표율 우려에 무작정 기호만 보고 결정하는 묻지 마 투표는 안 된다. 지금 선택 잘못하면 4년을 후회하게 된다. 자칫 또다시 동물국회, 식물국회를 봐야 한다는 의미다. 지역구 후보는 철저하고 신중하게 골라내야 한다. 선거공보라도 꼼꼼히 읽어보고 지지후보를 정하자. 좋아하는 정당은 비례대표투표용지에서 선택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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