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기 위해 기부를 하는게 아닌데, 사람들 앞에 나서서 자랑하는 거 같아 쑥스럽네요.”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을 실천중인 대성공업사 대표 백영기(54)씨는 지난 6일 순창군청을 찾아 지역내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500만원과 주유권 300만원 등 총 현금 800만원 상당을 기탁하면서 자신의 선행이 밝혀지는 것을 부끄러워 했다.

 그가 지역사회에 선행을 배풀기 시작한 시점은 광주에서 일을 하다 전북 순창에 둥지를 튼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때 당시 그는 컨테이너 하나 놓고 부품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할때라 그리 형편이 넉넉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때도 그는 주변의 소외계층을 돕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기부를 이어온 배경에는 그의 힘들었던 어린시절의 배고픔이 기억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본인이 가난과 배고픔의 힘듦이 어느 정도인지 알기 때문에 주변의 어려운 아이들을 보면 돕고 싶다고 밝혔다.

순창에 막 왔을 무렵 형편이 어려울 당시에도 그는 겨울이면 500포기 가까이 김장을 하며 주변의 소년소녀가장에게 나눠줬다. 그 이후로도 매년 소외계층,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적게는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까지 꾸준히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소외계층 후원외에도 딱한 사정으로 자동차 수리를 무료로 해준적도 있고, 그의 봉사활동은 다양한 방면으로 이뤄졌다. 지금도 공업사외에 주유소를 운영하며 순창사랑상품권을 사용하는 지역 군민들에게 기름값의 3%를 추가로 할인해주고 있다.

이렇게 꾸준히 후원을 해오면 장성해서 찾아오는 이들이 많겠다고 물었지만, 그는 후원을 해온 아이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속적으로 후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고 하는 기부가 아닌 당연히 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매년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전해지길 기대해본다.

순창=이홍식 기자. hslee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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