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아영면사무소가 가야시대 고분군이 조성된 청계리와 이동리 등에 가야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을 형상화한 마을 표지석을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남원시 아영면에 따르면 아명면 청계리와 두락리에는 1500년 전 가야시대의 고분군이 형성돼 있다. 이들 고분에서는 최근 발굴에서 수레바퀴형 토기와 청동거울 등이 출토된 바 있다.

이에 아영면은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한 주민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마을 입구에 가야고분 출토유물을 활용한 표지석을 설치한 것.

새로 표지석을 설치한 마을은 청계고분마을과 두락고분마을, 월산리고분마을 등 가야 기문국 옛터마을인 소재지 마을이다.

표지석은 기초석과 몸체, 머리석으로 구성됐다. 수레바퀴형 토기와 청동거울의 형상을 도입하고 1500년 동안 이어온 역사적 공간의 의미를 몸체와 기초석의 크기에 도입했다.

기초석의 가로에는 1500년의 시간을 담고, 세로에는 가야 기문국의 터전 공간을 들였다. 또한 몸체의 비정형사각석은 가야 기문국 사람들이 가졌던 철의 심장을 표현했고, 수레바퀴에는 노란색을 칠해 황톳길을 질주하는 가야 기문국 선조들의 역동성을 나타냈다.

또 청동거울의 표지석에는 파란색을 넣어 하늘 너머 세상까지 고을이 자손만대 영원하게 퍼져가라는 조상들의 염원을 담아냈다.

김광채 아영면장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가야문화의 지역 정체성 확보를 위해 새로 표지석을 설치했다”며 “이후 연계시책으로 마을의 오래된 지명과 골목 등을 담아낸 마을 지도 그리기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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