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북도의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차주하·이하 국악원) 증개축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악원 증개축은 건물 노후화와 연수생 증가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용역을 거쳐 진행돼 왔다.
지난해 말 국악원은 현 건물 정기안전진단 결과 보수보강이 시급한 C등급 판정을 받은 점과 연수생의 급증에 따른 주차난 등을 이유로 현 위치에 증개축하는 사업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계획으로 총사업비 182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신축한다는 것.

연면적은 4,675㎡로 현재보다 2,171㎡ 늘어나 탈의실과 휴게실, 매점, 체력단련실 등 각종 편의시설 및 부대시설 설치가 가능해 진다고 밝혔다.
또 고질적인 주차난도 수용 주차면수가 기존 110대에서 180대로 증가하면서 얼마간 해소 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하지만 국악원의 이런 계획은 지난달 19일 열린 도의회 상임위의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도의회 행정자치위는 이날 지하 1층 주차장으로는 연수생들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부족하니 지하 2층 주차장을 확보하는 방안과 함께 현 건물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판단한 이후 추진할 것 등을 요구했다.
덧붙여 현 위치에 증개축 하는 대신 교육생 주차 수요 확대에 대비해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 신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국악원측은 지하 2층 주차장으로 공사비가 약 50억 원 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용하기로 했고 현 건물의 문화재적 가치는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은 결과 ‘없다’는 평가를 받아 도의회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로운 부지로 전통문화체험전수관 부근에 예술단 통합 건물을 신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

현재 본원에는 사무국, 공연기획실, 교육학예실, 연수실만 입주해 있고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연습하고 있다.
지난해 국악원은 예술단과 함께 들어갈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현 부지, 전통문화체험전수관 인근, 한국소리문화전당 인근 등 3개소를 건립부지 후보로 검토했고 용역결과, 예술단 통합 건물은 부지선정 등의 문제로 인해 장기적인 과제로 넘기기로 하고 접근성, 경제성, 현실성 등을 고려하여 현재 자리에 신축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국악원측은 거론되는 전통문화체험전수관 부지가 국유지로 공원지역이며 예산증가와 접근성 부족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주하 국악원 원장은 “현 위치 증개축은 현재의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고 실현 가능성도 높은 방안으로 지난 2일 중앙투융자심사를 통과했다”며 “이달 27일에 예정돼 있는 도의회 행자위에서 이런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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