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완주'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완주군농업기술센터(소장 기순도)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터에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고 있는 54명의 직원들은 완주군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농업인들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이자 믿음직한 조력자로서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새로 부임한 기순도 소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단순하지만 명쾌한 진리를 실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수집해 보다 나은 농업환경 개선을 위해 오늘도 직원들과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과 '사람'이 상생하는 명품농정을 꿈꾸는 완주군농업기술센터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 기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완주군농업기술센터는 농업지원과와 기술보급과 2과 체제로 이하 9팀이 있습니다. 농촌지원과는 농업농촌의 삶의 질 향상과 농업인·농업인단체와 소통 및 역량강화를 위해 지원하는 부서로 지원기획팀, 인력육성팁, 농촌자원팀, 농기계팀이 있습니다.
농업인과 농업인단체 육성을 위한 사업 및 다양한 교육을 추진하고 농촌자원의 발굴과 고령화 되는 어려운 농촌현실을 적극 반영한 마을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농작업 안전사고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재해 예방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농기계 임대사업 및 농기계 지원사업 추진으로 가계 경영비 절감 및 일손부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농업행정 업무가 통합·분리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현재는 기술지도 업무에 다양한 국가 정책사업을 함께 수행하고 있으며, 2과 9팀 13 농업인상담소에서 업무 균형을 맞추면서 농정에 소외되는 농업인이 생기지 않도록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 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부임한 기순도 소장은 부임 첫해부터 '현장행정의 날'을 운영하며 작목별로 영농시기에 맞게 일정을 잡아 선배 지도사가 농업현장에 가서 교육을 실시하는 등 후배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현장을 찾아 농장주의 현장 동향 및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문제 해결책을 제시해 주며, 판단이 필요한 경우 예산을 반영해 사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에 충실하면서 완주군의 농정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일선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업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완주군 하면 '명품 딸기'가 유명한데, 이처럼 명품 딸기를 출하할 수 있는 데는 담당지도사의 기술지도와 지원이 뒷받침 된 덕분입니다.
완주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보면 지역특화품목 비닐하우스 지원사업과 같은 내재해형 비닐하우스 지원과 시설원예 현대화 등 시설보강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농업경영의 내실화를 위해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시설개선에 집중,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해 경영비를 낮추기도 했습니다.
딸기의 경우 온도와 습도에 매우 예민한데, 다겹보온커튼의 경우 난방비를 크게 절감할 뿐 아니라 딸기하우스 내 습도를 낮춰 겨울철 발생하는 잿빛곰팡이 발생을 크게 저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위한 사업도 진행중에 있는데, 천적을 이용해 딸기에 피해를 입히는 응애와 진딧물의 밀도를 조절하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약제저항성 발생으로 해충 밀도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을 개선해 완주딸기의 브랜드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완주군에는 30년 가까이 딸기만 재배한 농가가 많습니다. 오래전부터 농사를 지어온 농가의 경우 시설 노후화가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상황입니다. 시설이 낡다 보니 내부 기자재가 거의 없어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겨울철 혹한과 정식기 및 봄철의 고온을 이겨내기 어렵다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노후화 된 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내재해형 비닐하우스 지원사업과 시설원예 현대화 등 내부 시설을 보완할 수 있는 사업을 안내해드리고는 있지만, 연세가 많으신 농업인들은 시설 투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투자 자체를 꺼리셔서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결국 차일피일 시설 보강을 미루다가 태풍에 하우스가 파손되거나 혹한에 딸기가 얼어버리는 피해가 발생하면, 그때서야 시설보완 사업을 요청하시는데 이미 피해가 발생한 후라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 어려운 와중에 가장 보람된 순간이 있었다면 어떤 순간이었을까요?
재배시설에 대한 투자를 꺼려하는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현장견학을 통해 선진지의 재배시설에 대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넓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의 효과 덕분인지 많은 농가들이 시설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해 더디게 진행됐던 시설 보완이 많이 이뤄진 점은 보람된 순간으로 기억됩니다.
또한, 딸기육묘장 시설지원의 경우 가장 효과를 크게 보고 있는 사업으로 그간 타지역 구입묘로 연명했던 완주군에서 자가육묘 시설을 크게 확대해 우량묘 안정생산의 기반을 다지게 된 점은 우리 센터의 가장 빛나는 성과기도 합니다.
이에 힘입어 완주군은 매년 바이러스 프리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종자산업기반구축 사업에 공모, 1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원묘는 향후에도 완주군의 딸기 농가에 널리 보급될 예정입니다.

△ 완주의 명품 딸기를 비롯한 다양한 농산물들이 소비자에게 인정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완주군은 '로컬푸드 1번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국 최초로 '완주로컬푸드 인증제도'를 실시해 정식 전 경작지 토양관리부터 농업용수에 이르기까지 농업환경의 안전 관리와 더불어 농산물 잔류농약을 분석해 안전한 농산물만 출하하도록 철저하게 관리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까다로운 관리를 믿고 지지해주신 덕에 소비자들께서 완주의 농산물은 깨끗하고 안전하다라고 생각해주시고 기꺼이 선택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센터에서 진행중인 사업이 앞으로도 농가에 어떤 보탬이 될 수 있을까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ICT 융합 스마트팜 확산사업은 딸기재배 농가들이 시설 내 온습도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데이터를 활용해 하우스 내 적정 환경관리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향후에는 스마트팜 관제센터를 구축해 농가에서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분석, 생산량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하우스 내 환경관리와 정밀농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습니다.
또한, 주기적인 현장컨설팅을 통해 농가의 어려움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완주지역의 경우 화아분화 과정을 확인해 안정적인 딸기 수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관찰에 더욱 신경쓰겠습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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