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세가 주춤하면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영화제)가 예정대로 열릴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8일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짧은 기간이지만 50명 내외로 비교적 적게 발생하면서 영화제가 예정대로 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영화제는 당초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흘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사회를 거쳐 5월 28일 개막으로 한 달가량 연기한 바 있다.
영화제는 개막일 연기가 결정된 이후에도 정상적인 진행을 위한 일정을 진행해 왔다.
3월 13일 '한국단편경쟁'에 상영될 본선 진출작 25편과 ‘지역공모’ 선정작 5편을 확정 발표한데 이어 25일에는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 ‘전주넥스트에디션 2020’(JEONJU Next Edition 2020) 프로젝트 선정작을 확정했다.
31일에는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 11편을 발표하는 등 프로그램 준비를 이어 갔다.
또 영화제 진행에 꼭 필요한 단기 스텝을 모집했고 영화제만의 특별 회원제도인 서포터즈 모집에도 나섰다. 장성호 영화제 사무처장은 “현재는 약속한대로 5월말 개최에 초점을 맞추고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영화제는 코로나19가 확산세에 있는 외국 실정을 감안, 매년 해오던 해외 게스트들의 초청을 전면 취소했다.
대신 해외 영화감독들과의 GV는 온라인으로 진행해 관객들과의 만남은 최대한 배려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상영을 적극 추진하고 극장 상영시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원칙에 따라 좌석을 배치하는 등 방역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영화제의 5월 말 개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영화제가 열리는 5월말까지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든다는 확실한 신호가 없다는 것이다.
8일 현재 확진자가 50명 내외로 적게 발생하는 반면 완치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이런 호전세가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
또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해도 방문객들이 많아지는 영화제 속성 상 전파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5월 개최는 무리라는 시각이다.
이 때문에 영화제를 하반기로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반면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예정대로 개최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먼저 전국적으로 열리는 국제영화제 일정을 감안하면 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6월 이후로 예정된 전국 국제영화제 일정을 피한다면 11월 이후에나 가능하지만 이 때 열리는 영화제는 지금의 준비로는 치를 수 없는 별개의 영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5월 영화제 상영 영화는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최초 공개하는 작품으로 하반기 영화제에는 상영 할 수 없어 프로그래밍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단기 스텝들의 계약 기간을 고려할 때 하반기로의 연기는 이들의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다는 어려움이 있다.
장성호 사무처장은 “모든 일정이 유동적이지만 5월 개최 때 차질 없는 영화제가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영화제 개최는 전주시와 시민들의 의견이 중요한 만큼 긴밀한 소통을 통해 결정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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