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사전 투표가 시작됐다.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전국 3천508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되며 유권자는 전국 어느 곳에서든 신고절차 없이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까지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가 발행한 사진이 붙여져 있는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투표를 할 수 있다. 전북에도 243개의 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에 선관위는 투표소 입구에서부터 모든 유권자에 대한 발열체크를 실시하고 손 소독제와 위생장갑을 착용한 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마스크 착용, 대화자제, 1m이상 거리두기의 국민 행동수칙 준수를 위한 현장 지도도 병행한다.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는 투표지만 혹시 모를 감염 걱정에 기권하는 유권자가 없도록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사상 초유의 보건 비상사태를 맞았지만 4년의 국정을 감시하고 국민을 대변할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집권 여당에겐 그간  국정운영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내려지는 시점이고 또 야당에 있어선 감시자 역할과 함께 새로운 대안 세력으로 정권교체 가능성 까지를 가늠케 하는 선택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가 이번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유권자가 4년 전 총선보다 많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은 만큼 우려했던 무더기 기권사태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정확한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선 나 한사람의 기권이라 가볍게 여겨선 안 되기에 투표율제고를 위해 사전투표제까지 도입했지만 투표의향이 실제 투표로 이어지기 위해선 유권자들의 확실한 의지가 더해져야 하는 과제는 여전하다. 저조한 투표율과 신중하지 못한 후보 선택은 민의가 왜곡될 수 있고 이는 정치 퇴보로 인한 혼란에 국가미래까지를 걱정하게 할 수도 있기에 더욱 유권자의 관심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총선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고 수습해 나가기 위한 길고긴 정책과 정치의 여정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할 대리인을 선출하는 선거다. 많은 걱정에 정신적 여유조차 가지기 힘든 상황이지만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소중한 한 표를 반드시 행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5일이 힘들다면 오늘과 내일 투표소에 가자. 민주주의는 참여가 생명이다. 그리고 그 참여는 투표에서 시작됨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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