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과 중3 온라인 개학 첫 날, 학습 플랫폼 접속 오류는 잦았다.

9일 오전 9시 40분 양현고 3학년 담임 이환희 교사는 첫 날 화상으로 학생들 출결을 확인하고 앞서 공지한 시간표를 다시 한 번 안내했다. 과목별 EBS온라인클래스와 구글클래스룸을 활용하라고 덧붙였다.

원격수업 유형은 실시간 쌍방향, 콘텐츠 활용, 과제 수행 크게 3가지인데 전북 지역 중고 341개교는 기존 콘텐츠를 주로 활용한다는 게 전북도교육청 설명이다.

첫 날 고3과 중3은 오전 8시 30분 개학식과 오리엔테이션 뒤 오전 9시 학습폴랫폼인 EBS 온라인클래스나 e학습터에 접속, 시간표대로 과목별 영상을 보고 과제를 수행했다.

담임교사들은 플랫폼에 뜬 학생들 과목별 수강신청, 출석, 진도, 학습시간을 확인하며 참여를 유도하고 적응하도록 도왔다.

중고 참여율이 각 98.8%와 98.1%고 미참여 수가 각 184명과 349명인 등 학생 참여도가 높고 강의내용도 일정 수준 이상이란 반응이다.

반면 서버 접속 문제는 여럿 발생했다.

한 고3 교사는 “EBS에 다 출석했는데 교시별 미시청하는 애들이 있어서 학급 카톡방에 ‘2교시 안 들어온 학생 5,17,25번’이라 남겼더니 바로 ‘저 보고 있는데요’라고 답하더라. 시청 중인데 미시청으로 뜬 거다. 중지한 뒤 재생하니 시청으로 바뀌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을 8분 들었는데 5분으로 돌아간다는 학생이 있다. 컴퓨터 사양이 안 좋다보니 버퍼링돼 PC방에 가거나 집 근처 공사로 전기를 차단해 못 들었단 학생도 있다”고 했다.

학생들도 e학습터 미술 영상 오류가 나서 못 봤다, 수업을 듣고 있는데 들으라고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고3은 긴 수강 피로도를 드러낸다. 몇몇 고3 학생은 “평소에도 인터넷 강의를 자주 들어 EBS가 익숙하다. 같은 학년이라도 교과 선생님이 다를 수 있는 오프라인과 달리 똑같은 선생님에게 배우다 보니 친구들과 혼선도 적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업시간은 50분인데 영상 시간은 길게는 3시간이다 보니 1.5배속으로 들어도 50분(정규수업시간) 안에 끝내질 못한다. 나중에 다시 들어야 하고 과목별 과제도 해야 하다 보니 일주일 여유가 있어도 버겁긴 하다”며 “오전 9시부터 4시까지 이어지다보니 켜놓고 게임이나 다른 걸 할 가능성도 크다. 내신에 포함하지 않는 과목은 더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날임에도 출석확인을 안 한 학교도 있다. 한 고3 학생은 “출석체크는 내일부터 한다기에 오전에 영상 조금 보고 지금은 안 본다. 이번 주 안에 소화하면 될 거 같다”고 답했다.

중3은 고3보다 여유로운 모습이나 집중도를 우려한다. 한 중3 학생은 “집에서 보니 편하고 힘들진 않은데 좀 지나면 집중하기 힘들 거 같다. 그래도 꼭 오늘 들어야 하는 건 아니고 일주일 안에 하면 된다”고 했다.

교육당국 차원 서버 개선, 교원들의 학업성취도에 맞는 과제 제공, 학생 의지가 고루 실현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후 개학할 초등학생 관련 세심한 대책도 요구한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